[월요기획-지상파DMB 단말기]"황금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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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향후 5년간 1000만대 이상의 단말기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기업의 지상파DMB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기기를 생산하던 기업들도 부가기능으로 지상파DMB 기능 융합에 나서고 있다.

 중소 업체들의 시장진입 열기도 뜨겁다. 지상파DMB 수신을 위한 핵심부품의 모듈화가 잘 돼 있고, 개발을 위한 솔루션도 패키지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모듈은 프리샛·광성전자·아이트로닉스 등 10여 업체가 제품을 출시했으며, 솔루션은 픽스트리·MDS테크놀로지·카이미디어 등이 제공하고 있다.

 ◇단말기 인기 ‘쑥쑥’=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말기는 역시 휴대폰 결합형인 지상파DMB폰이다. 지난 1월부터 KTF와 LG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해 두 달 만에 5만대가 넘게 팔렸다. SK텔레콤이 지상파DMB폰 판매에 가세하면 보급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기능처럼 지상파DMB도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기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제품도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 차량용은 내비게이션 등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경우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수신이 가능하다. 또 차량용은 터널 등을 제외하면 지하로 들어가는 일이 없어 수신율이 높다.

 USB형 제품 인기도 높다. 저렴한 가격에 USB 포트에 연결만 하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B형은 퍼스텔·코발트테크놀로지·메리테크·유비브로테크노로지즈·엠앤비티·엠브릿지 등 20개가 넘는 회사가 연이어 제품을 내놓고 있어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때문에 가격도 10만원 안팎까지 내려갔다.

 ◇융합형 제품 대거 등장=지상파DMB가 디지털카메라·내비게이터·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MP3플레이어·PDA 등과 결합한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결합 제품의 인기도 높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PDA 결합형 제품은 2월까지 2만대나 판매됐다.

 LG전자는 국내 PDA 시장이 월 7000대 정도라고 예측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높은 인기를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개념의 결합형 제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업계 한 사장은 “미래에는 LCD를 갖춘 모든 제품에 지상파DMB 수신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말기 성능 검증수단 마련돼야=지상파DMB 단말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제품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상파DMB 단말기에 대한 품질기준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DMB 프로젝트 그룹 산하에 실무반을 구성해 지상파DMB 단말기에 대한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운 DMB 프로젝트 그룹장은 “수신감도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에 대한 품질기준안을 만들자는 요구에 따라 표준 제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제정될 품질기준은 업체에 강제하는 기준이 아니라 권고표준 정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지상파DMB 단말기 구매시 값이 싼 제품보다는 단말기 제조사의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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