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블록버스터 ‘WOW’의 영향일까, 유저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탓일까.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의 작품 완성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왠만큼 만들어선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무대 뒷켠으로 밀려나는게 요즘 게임 세상이다.
이른바 ‘웰메이드’ 게임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 많은 온라인게임 중 가장 잘 만든 게임은 무엇일까. 더게임스는 창간 2주년을 맞아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1년여간 국내 첫선(오픈베타 기준)을 보인 온라인게임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TG어워드’를 신설했다.
앞으로 매년 더게임스 창간기념에 맞춰 시행될 ‘TG어워드’는 1년간 소개된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하며 그래픽, 사운드, 시나리오, 독창성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할 예정이다. 장르에 따라 개발기간과 개발인원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 부문별 시상을 장르별로 구분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첫해인 이번 ‘TG어워드2006’은 국내 주요 메이저 게임사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PD들이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해 공정성, 객관성,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4일 오픈 이후 돌풍을 모으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GE)’의 위력은 역시 놀라웠다. 오픈전부터 획기적인 게임시스템과 높은 완성도로 유저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던 GE는 장르 구분없이 전체 30개 후보작 가운데 그래픽이 가장 뛰어난 온라인게임으로 선정됐다.
GE는 총 30명 심사위원단의 절반이 넘는 17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제라’와 큰 격차를 보이며, 영예의 1위에 등극했다. 2위 ‘제라’는 6표를 얻었으며 3위는 5명의 지지를 받은 ‘길드워’가 차지했다.
‘GE’는 17세기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래픽의 바탕이 되는 원화를 외주로 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화를 담당한 인물은 ‘로맨싱 사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코바야시 토모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E는 특히 높은 디테일로 유저들은 물론 많은 그래픽 엔지니어들로부터더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실제 게임상에도 뛰어난 그래픽 기술이 숨겨져 있다. 이 작품에 접속해 주위 풍경을 둘러 보면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이는 ‘스피드 트리’라는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가장 먼저 시도한 기법이다.
또 현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위해 심리스 방식이 아닌 존 로딩 방식을 채택했다. 심리스 방식은 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이 채택하고 있는 주변 환경의 확장이 용이한 기법. 넓은 필드와 원거리 지형을 구현하고 유저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를 거부하고 각각의 지역에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존 로딩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정해진 구역내에 개발자가 원하는 그래픽을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이동할 때 마다 수시로 로딩이 발생하는데 바로 존 로딩 방식 때문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기법을 적용했다.
이것은 빛과 그림자를 배경에 투영하는 것으로 빛에 대한 물체의 간섭 영향을 다단계로 계산하는 복잡한 기법이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그래픽이 탄생한 것이다.
‘제라’의 그래픽도 눈부시기는 마찬가지다. 국내외에서 유명한 이슬기 팀장은 원화,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총 감독했다. 이 작품은 화려함에서 제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게임에 접속해 볼 수 있는 캐릭터 설정 화면부터가 압권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연출과 창조적인 기법으로 유저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1표 차이로 아쉽게 ‘제라’에 밀린 ‘길드워’의 그래픽은 게임 컨셉트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길드워’는 개발된 시기가 타 작품보다 훨씬 앞서 있고 처음 공개될 당시에 뛰어난 그래픽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최신작과 경쟁하기에는 무리였다. 이 밖에 ‘대항해시대온라인’과 ‘시티오브히어로’가 각각 1표의 지지를 얻었다.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분야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1위를 차지했지만 장르를 구분하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캐주얼 부문에서는 ‘엑스틸’이 타 온라인게임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30명의 개발자 가운데 무려 22명이 ‘엑스틸’의 그래픽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권호’ ‘빅샷’ ‘건스터’ ‘오디션’ 등은 각각 4표, 2표, 1표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엑스틸’은 온라인게임에도 불구하고 메카닉 액션을 콘솔 작품 수준으로 구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메카닉 디자인과 광원 효과, 전투시 타격감은 온라인게임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
스포츠와 레이싱 부문에서는 ‘스매쉬스타’가 19명의 개발자에게 지지를 얻는 영광을 누렸다. 이 작품은 재미있는 테니스게임을 표방하며 빠르고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또 게임의 배경을 흔한 구장으로 삼지 않고 팬터지 세계관에 입각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2위에 오른 ‘컴온베이비 온라인’은 6명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지만 아케이드 게임 시절부터 유저들을 사로잡았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유머러스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 게임은 컨셉트와 잘 부합하는 적절한 그래픽으로 유저들이 즐거운 게임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테일즈 러너’와 ‘신야구’는 소수의 개발자들이 선택했지만 강한 개성으로 공개될 당시 시각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FPS 장르는 후보작이 단 2작품에 불과해 이번 설문 조사의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론만 말하면 ‘워록’이 24표를 얻어 ‘서든 어택’에 비해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워록’과 ‘서든 어택’은 공통적으로 밀리터리가 테마지만, ‘워록’은 넓은 필드가 주 무대이고 각종 차량과 탱크, 전투기 등 전장의 상황을 치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서든 어택’은 실내 전투 위주로 전개되고 디테일이나 화려함보다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래픽이 다소 떨어진다. 온라인게임의 캐릭터는 아바타 역할을 대신한지 오래다. 커뮤니티에서 아바타는 유저 자신의 분신이자 사이버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나다. 예전에는 아바타와 캐릭터의 개념을 따로 분리해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의 캐릭터와 아바타를 동일시한다. 그만큼 캐릭터 디자인은 개발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최고의 캐릭터로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선택했다. 총 30명 가운데 10명의 개발자가 이 작품을 꼽았으며 ‘시티 오브 히어로’가 9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코바야시 토모미에게 맡겨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별도로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단지 17세기 중세 유럽의 복장을 상상하며 그렸다고 해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시티오브히어로’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가 무난히 게임화됐다고 평가받는다. 투표에 참여한 한 개발자는 “캐릭터 자체의 완성도보다 무한대로 조합할 수 있는 캐릭터 생성 시스템 때문에 이 작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라’ ‘길드워’는 각각 5표와 4표를 얻었는데 ‘제라’의 캐릭터는 남녀 모두 이쁘고 잘 생겼으며 환상적인 몸매를 가졌으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이유가 많았다.
그래픽의 디테일을 묻는 항목에서 개발자들은 다시 한번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손을 들어 줬다. 이 작품의 세밀한 표현은 실로 놀라운 수준인데 게임에 접속해 배경 건물을 살펴보면 그 디테일에 깜짝 놀라게 된다. 유럽풍의 휘장과 무늬, 물건, 복장 등이 그린 듯이 표현돼 있어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마찬가지로 배경 분야에서도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1위에 올랐다. 맵 로딩 방식으로 타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배경에 신경을 쓰도록 만든 효과가 컸다.
이펙트 효과 부문에서 ‘제라’가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동일한 8표를 얻어 체면치레를 했다. ‘제라’는 각종 그래픽 기술을 사용해 인터페이스부터 타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기법이 동원됐다. 특히 전투시 구현되는 화려한 이펙트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티오브히어로`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가 무난히 게임화됐다고 평가받는다. 투표에 참여한 한 개발자는 "캐릭터 자체의 ㅎ완성도보다 무한대로 조합할 수 있는 캐릭터 생성 시스템 때문에 이 작품을 지지한다" 고 말했따.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라` `길드워`는 각각 5표와 4표를 얻었는데 `제라`의 캐릭터는 남녀 모두 이쁘고 잘 생겼으며 환상적인 몸매를 가졌으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이유가 많았다.
그래픽의 디테일을 묻는 항목에서 개발자들은 다시 한번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손을 들어줬다. 이 작품의 세밀한 표현은 실로 놀라운 수준인데 게임에 접속해 배경 건물을 살펴보면 그 디테일에 깜짝 놀라게 된다. 유럽풍의 휘장과 무늬, 물건, 복장 등이 그린 듯이 표현돼 있어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마찬가지로 배경 분야에서도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1위에 올랐다. 맵 로딩 방식으로 타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배경에 신경을 쓰도록 만든 효과가 컸다. 이펙트 효과 부문에서 `제라` 가 `그라나도에스파다`와 동일한 8표를 얻어 체면치레를 했다. `제라`는 각종 그래픽 기술을 사용해 인터페이스부터 타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기법이 동원됐다. 특히 전투시 구현되는 화려한 이펙트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2006 TG 어워드’의 30편 후보작에 오르지 못했지만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게임을 대상으로 ‘특별상’을 선정했다. 3편까지 중복 투표를 허용해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꼽으라는 질문에 개발자들은 ‘리니지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선택했다.
이 두 작품은 각각 18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오르는 영광을 함께 차지했다. 뒤를 이어 ‘카트라이더’가 13표로 뒤를 바짝 추격했고 ‘마비노기’ ‘리니지’ ‘길드워’ 등의 작품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무응답이 7명이나 등장해 온라인게임들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개발자는 “온라인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선택하기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국내에 서비스된 해외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의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 작품은 23표라는 경이적인 몰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유저 스스로 ‘진정한 온라인 게이머’ ‘강한 자부심을 가진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에베퀘스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과 ‘에버퀘스트’는 정통적인 롤플레잉을 추구하며 ‘울티마 온라인’의 명맥을 잇는 뛰어난 온라인게임이지만 플레이가 너무 어려워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으로 지적돼 왔다.
또 중복 2편까지 허용해, 게임산업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온라인게임으로는 ‘카트라이더’가 정상에 올랐다. 이 게임은 ‘리니지’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카트라이더’가 19표를 얻어 18표를 받은 ‘리니지’를 한표 차이로 눌렀다. 설문에 응한 개발자들은 ‘리니지2’ ‘바람의 나라’ ‘팡야’ ‘뮤’ 등도 국내게임산업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고 답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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