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다시보기](19)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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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기존에 건축된 건물을 대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유선망과 무선망을 연동한 유무선통합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그 대안으로 급부상중이다. 사진은 아이케이테크가 구축한 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6개 업체가 디지털 TV포털 포럼(회장 권희민 삼성전자 부사장)을 결성했다. 홈오토메이션업체가 주도했던 홈네트워크 시장을 콘텐츠 중심의 TV포털 시장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만든 자생적 모임이다. 일본도 지난달 6일 일본에서 가전업체가 모여 TV포털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한국의 TV포털을 견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서둘러 만들었다. 일본의 포럼 결성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등 북미 국가도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하는 홈네트워크, TV포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은 TV포털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TV포털은 미디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가정 내 가장 큰 디스플레이인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홈오토메이션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미디어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와이브로, 지그비, WiFi, UWB 등 무선기술과 FTTH, 전력선 통신, 동축케이블 등 유선기술이 결합하고, DTV등 다양한 정보가전 단말기, 통신서비스, e커머스, 게임, 교육, 문화 상품 등이 포함된다. PC와 인터넷이 세계를 움직이는 e비즈니스 시장을 만들었다면, TV등 디스플레이와 정보가전 단말이 통신네트워크와 접목되면 T비즈니스 시장을 열고 있다. TV포털은 기존 e비즈니스 시장의 재편은 물론 정보가전, 오프라인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각 변동 몰아친다=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MS의 X박스, 컴퓨터업체의 미디어센터 PC, 셋톱박스, 홈서버, 게이트웨이는 동일한 기능을 담고 있는 컨버전스 단말기들이다. 이름만 다르다 뿐이지 실제 이들은 디지털 홈을 겨냥해 태어난 디지털 기기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 WiFi, PLC, 바이브, 윈도우 CE 등 다양한 플랫폼과 운영체계등도 마찬가지다. 기술적 접근 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들도 같은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전기업과 IT기업 간 플랫폼 및 단말기 시장 싸움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품간 호환성 및 세력 확산을 위한 인텔 진영의 위세, 국내외 가전업체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전업체는 TV포털 구현에 따른 운영체계 및 검색프로그램, 각종 콘텐츠를 실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장치, 소비자 지향적인 TV포털을 그리는데 치중하고 있다. 반면 칩업체와 플랫폼 업체들은 자사 칩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업그레이드이 용이성, 광범위한 호환성을 무기를 내세운다.

 디지털 홈에서 사용되는 모든 가전기기의 플랫폼 장악은 PC와 AV 업체, 칩업체의 희망이다. MS와 인텔의 연합전선은 볼만하다. 이들은 ‘윈도우 미디어센터에디션’을 탑재를 통해 욕심을 드러내더니, 최근에는 아예 바이브를 내세우며 포스트 PC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플랫폼 운영 경험을 디지털 가전기기 시장으로 돌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나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겠다는 야심이다. 이들의 출시 제품군은 대부분 가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싸움의 결판은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어떤 단말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결국 효율적인 플랫폼과 이를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와 단말을 공급하는가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AV 진영의 새로운 밑그림=AV진영의 움직임은 TV포털 전선으로 집약된다. 기업들은 PVR이나 VOD, 보안기능을 강화한 셋톱박스(홈서버, 홈게이트웨이)를 통한 시장 확산을 노린다. 가전기기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셋톱박스에 튜너, DVD, 콘텐츠를 연계한 광범위한 포털 전략이 그것이다. 이들의 입장은 실제 가전단말에 들어가는 운영체계에 대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축적된 마케팅 경험과 높은 가전 브랜드 인지도는 인텔이나 MS, PC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TV포털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TV포털이 워낙 광범위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에 다른 파급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사업을 담당할 다양한 형태의 사업 제휴가 필요하다. 사업 제휴업체를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제휴틀이 만들어지면 그 위력은 막강해진다. 인텔이 내세운 바이브 전략이 경쟁 칩업체의 고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들이 가전업체가 주도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안에 들어올 경우 예상치 못한 디지털 홈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들이 모이면 빠른 처리속도와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가전형 CPU 등장도 가능하다. 물론 이런 예측에는 인터넷 포털에서 만들어진 방대한 콘텐츠가 TV포털로 넘어와야하고, 그에 따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는 난제도 따른다. 분명한 것은 이미 CELL, CE 리눅스, 심비안 등 인텔과 MS의 대항세력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미디어 구조 개편=TV포털의 등장으로 가장 심한 변화를 겪을 곳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기존 미디어 영역이다. 전통적 미디어로 지칭되는 신문, 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의 변화는 물론 인터넷 미디어의 변화도 예상된다.

일단 미디어의 규모 확장이 일어난다. 수백여개에 불과한 방송미디어는 이미 인터넷 미디어 등장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TV포털은 가족 공간을 중심으로 새로운 TV형 미디어 등장을 예고한다. 대화면에 고화질 콘텐츠가 개인형, 혹은 가족형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나만의 인터넷 방송국이 아니라 나만의 ‘TV방송국’, ‘나만의 라디오 방송국’을 무한정 만들 수 있다. 보도 방송국, 홈쇼핑 채널, 가격비교사이트 등 기존 방송시장에서 정해진 규정을 통과해야 만 했던 미디어 사업권도 별다른 규제없이 등장할 수 있다. 정부가 이를 통제하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미디어 사업자인 상황에 TV포털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

 TV포털의 등장에서 따라 가장 크게 변화될 것은 TV를 매개로 하는 T비즈니스의 등장이다. T커머스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 및 가격 정보는 기존 미디어의 광고 시장과 e비즈니스 시장의 잠식을 가져올 수 있다. 대화면에 고화질로 제공되는 제품 및 마케팅 정보는 기존 PC기반의 그것과 차원을 달리한다. 결국 기존의 전통적 미디어의 위상 약화와, 개인과 가정을 직접 겨냥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 TV포털 시대에 열리게 된다.이 결과 얻어지는 것은 미디어 산업과 경제발전, 개인의 콘텐츠 선택권의 자유다.

◆회사탐방-아이케이테크

아이케이테크(대표 장진석 www.iktechno.com) 는 2003년에 설립, 무선통신을 이용한 양방향 홈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씨브이네트, 아이브릿지, SD SYSTEM, 한국HP 등의 홈네트워크 및 컴퓨팅 관련 Leading 업체와 탄탄한 사업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 대리점 4곳을 통해 대한주택공사 시범단지 참여, 중국CA항공 APT(1600세대) 수주, 방배동 고급빌라, 성북동 고급저택 납품설치 및 다수 기축 아파트세대 납품설치 등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 원이다.

아이케이테크 제품은 기존 전력선통신 방식의 홈네트워크시스템에 비해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공급가격이 100만원대로 기존 전력선 통신방식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무선통신에 기반을 두고 있어 기축 아파트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이 회사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착탈식으로 간편하게 설치가 되며, 조명, 가스, 도어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무선 양방향 모듈을 장착해 에어컨, 보일러, 공기청정기, 가전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제어 방법도 간단하다. 전력선통신방식 시스템들이 주로 외부에서는 인터넷을, 가정에서는 무거운 월패드를 이용하지만 이 제품은 핸드폰 과 일반전화, 인터넷, 리모콘 등으로 쉽게 제어한다. 플러그 인 플러그 방식을 채택해 기본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설명서를 보고 간단하게 설치 할 수 있다.

아이케이테크는 최근 신축 및 기축 건물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관리운용 시스템을 접목한 것으로 200∼300세대 이하의 주상복합건물, 고급주택단지, 팬션단지 및 나홀로 APT단지 등의 신축건물을 겨냥했다.

◆인터뷰-박영재 부사장

=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 시장 전망은.

▲유선방식에서 유무선 복합방식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 각종 시범 사업 및 테스트를 통해서 배관배선과 유지 보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선방식은 신축 공동주택을 겨냥하고 있어 시장 크기가 제한적이다. 관건은 기축시장이며 해결방법은 유무선 통합 방식이다.

=무선의 경우 각종 법제 문제가 걸림돌인데.

▲유무선 통신방식 관련 각종 표준화 및 법제 정비가 시급하다. 정부 및 업계가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걸림돌에 제거될 것으로 본다.

=회사 솔루션의 장점은.

▲RF 양방향 무선통신방식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라는 점이다. 다수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조명, 가스, 난방, 냉방, 가전전원 등을 제어하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무선홈네트워크 시스템 ‘ZOA’의 경우 100만원대로 경쟁력이 있다. 하반기 새로운 유무선 통합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축시장 공략 방법은.

▲각종 건축현장에서 쌓아온 나름대로의 영업전략이 있다. 소비자가 직접 설치하거나, 유지보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기축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또 새로운 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중소형 주상복합건물, 고급주택을 집증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과 아랍에미레이트에 이어 북미, 아시아 타지역으로의 진출도 모색중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