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는 LCD TV 가격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인치당 50달러 벽’이 붕괴됐다.
디지털 TV업체 쓰리에스디지털(대표 유용태)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판매하는 32인치 HD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 가격을 지난달 169만원에서 153만원으로 인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인치당 46달러 선으로,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치당 10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8개월 만에 5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쓰리에스디지털은 이번 가격 인하에 이어 다음달 149만원의 보급형 32인치 LCD TV도 출시키로 해 32인치 LCD TV는 인치당 50달러 이하 가격이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40인치대 LCD TV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탈디바이스(대표 이상훈)는 7일 42인치 HD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 가격을 333만9000원에서 무려 100만원이나 싼 233만9000원으로 내려 인치당 가격을 53달러 선까지 떨어뜨렸다.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도 이에 앞서 지난 주말 40인치 LCD TV 가격을 259만원에서 219만원(인치당 53달러)으로 인하했다. 또 에이텍·하이얼코리아 등은 42인치 LCD TV를 250만원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처럼 LCD TV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LCD 패널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가격인하 공세가 거세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중소업체의 맞대응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2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100달러에서 이달 초 1000달러로 10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중소TV업체 관계자는 “42인치 패널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60달러가량 공급가가 인하됐다”며 “업체마다 월드컵 특수에 맞춰 이달 가격 추가 인하폭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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