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로슈머]이어폰 "이젠 부속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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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세트플레이어에서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출시 초기까지만 해도 이어폰은 제품에 덤으로 얹어주는 ‘부속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좋은 음질을 위해 이어폰을 따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일반화됐다. 번들 이어폰 성능도 그만큼 좋아졌다.

 흔히 쓰는 일반형 이어폰은 귀에 꽂는 둥근 유닛을 갖춘 제품으로, 리모컨 연결용 제품이 많다. CD플레이어가 휴대형 음악 장치를 평정했던 시기에 나왔던 모델이다. 리모컨이 가슴 부분까지 오기 때문에 굳이 긴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다. 50∼70㎝의 짧고 플러그가 꺾이지 않은 리모컨용 이어폰이 지금까지 많이 팔리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목에 걸고 다닐 때 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형 이어폰은 유닛 크기가 10∼15㎜ 사이여서 귀에 딱 맞지 않으면 귀가 아프거나 헐렁거려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 어렵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1만원 이하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2만∼4만원대 고가 제품도 인기다. 더 좋은 소리를 찾아 나선 소비자를 겨냥한 10만원대 제품도 제법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일반형 이어폰 제품으로는 젠하이저의 MX400 모델을 꼽을 수 있다. 32Ω에 이르는 높은 임피던스와 125㏈ 감도를 지원해 미세한 소리까지 잘 살려낸다. 또한 가격에 비해 음질이 뛰어나 MP3플레이어의 번들 이어폰으로 가장 널리 채택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가격은 8000원.

 주머니 사정이 조금 넉넉하다면 삼성전자의 EP-1 모델에 눈길을 돌려봐도 좋겠다. 이 제품은 주파수 대역폭이 15㎐∼27㎑로 넓은데다 모든 음역대를 고르게 표현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클립 방식을 채택해 착용감도 뛰어나다. 가격은 7만7000원이다.

 일반형 이어폰이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한 커널형 이어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리를 내는 유닛 부분이 귀에 쏙 들어가 마치 밀폐형 헤드폰처럼 외부 소음을 막는 차음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표 모델로는 크레신의 LMX-E630SN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를 목걸이처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MP3플레이어를 목에 걸 수 있는 줄과 이어폰 케이블을 한데 합쳐 케이블이 복잡하게 꼬이지 않는다. 버튼 하나로 MP3플레이어와 이어폰 부분을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가격은 2만원.

 진동판으로 흔히 쓰는 마이크로 리시버 대신 마이크로 스피커를 쓴 제품도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리시버형보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고 유닛 안에서 소리가 울려 공간감이 뛰어나고 수명도 길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슈어의 E 시리즈가 있다. E 시리즈 가운데 중급형에 해당하는 E3C의 경우 커널형이어서 외부 소음 차폐 능력이 뛰어나며 임피던스가 26Ω로 높아 음질이 우수하다. 사용자에 알맞은 이어 패드를 쓸 수 있게 크기별로 6개나 되는 슬리브 키트를 제공한다. 가격은 16만1000원(2월 22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글=이석원 쇼핑저널 버즈 기자 lswcap@etnews.co.kr

자료 제공=다나와 www.danawa.com

◆버즈의 선택-알에스엘레텍 KE-151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지만 알에스엘레텍의 KE-151 역시 커널형 이어폰 가운데 요즘 인기 상종가인 제품이다. 음향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현상을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줄였고, 일반형 이어폰보다 15∼20㏈가량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 탈부착이 가능한 실리콘 이어 패드를 지원해 귀에 부담이 덜하며 본체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다. 가격은 6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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