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한국이 한 수 위`

최근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마케팅 배우기 열풍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정현주 차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스웨덴 본사 홍보팀이 세계 60개국 현지법인을 연결하는 사내 인트라넷 매거진의 ‘성공 해외법인 탐방’ 코너에 실을 첫 사례로 한국법인을 소개하기로 하면서 전화에다,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로봇청소기와 주방가전, 청소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인기를 모은 덕택에 2004년보다 90% 이상 매출이 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현주 차장은 “삼성·LG 등 현지 브랜드가 강한 한국시장에서 일렉트로룩스코리아가 선전한 것에 대해 본사는 물론, 세계 법인의 관심이 높다”며 “사내 인트라넷 매거진에서 한국 법인의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가전시장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 마케팅’ 배우기 열풍이 거세다. 국내 소비자 성향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한국에서 성공한 마케팅 기법이 세계적으로도 ‘약발’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삼성과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가전시장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미국 아이로봇의 국내 수입사인 코스모양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품 판매 2년여만에 3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달성한 코스모양행은 최근에는 아이로봇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할인 이벤트와 핑크 룸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모두 본사는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코스모양행의 마케팅 기법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주방용품 브랜드인 휘슬러도 국내 독특한 마케팅으로 본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휘슬러코리아는 한국 신혼부부를 겨냥해 2인용 압력밥솥을 출시했다. 밥을 보관하지 않고 바로 해 먹는 식습관을 주목, 출시한 것으로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밀레코리아도 한국에 특화된 마케팅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밀레코리아는 VIP 고객을 위해 골프클럽 홀인원 지원 및 AS서비스 24시간 이내 처리, 타워팰리스와 아이파크에 밀레 직원을 상주시키는 등 국내에서만 특화된 마케팅을 펴고 있다. 향후에는 한국 음식문화를 반영한 가전제품 및 월드컵 기념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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