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 삼성SDI, PDP 패널 `혁신과 초대형화`

 LG전자와 삼성SDI가 대형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 수성 및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키워드로 전 방위 혁신 및 초대형화를 내걸었다.

 LG전자와 삼성SDI는 그간 40인치 이상 대형 FPD 경쟁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형 FPD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50인치 초대형 FPD 시장을 개척, 40인치대는 물론이고 50인치 이상 시장도 선점해 ‘40인치 이상 대형 FPD=PDP’라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함께 재료와 공정, 기술 등 전 부문에 걸친 혁신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를 실현, LCD 진영과의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가겠다는 각오다.

 ◇바빠진 PDP 진영=LG전자와 삼성SDI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대만 AUO와 CMO 등 전 세계 LCD 업계가 40인치대 시장에 속속 진입, 대형 FPD 시장의 경쟁 구도가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즉 FPD 시장 주도권 경쟁을 펼치는 LCD 진영의 40인치 이상 FPD 시장 진입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데다 시장 점유율 또한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월드컵과 월드클래스베이스볼, 아시안게임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르는 가운데 LCD 진영과의 전례없는 경쟁이 불가피한만큼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40인치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LCD, 이상은 PDP가 우세하다는 전통적 인식은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전자와 삼성SDI는 재료·원가·품질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을 통한 제품 및 원가 경쟁력 제고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등장했고 기존 40인치 시장에 이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50인치 이상 초대형 FPD 시장 개척과 이에 따른 선점이 필수불가결한 상태다.

 ◇혁신 또 혁신=LG전자는 이달 초 기존 글래스필터를 없애고 필름형태의 클리어필터를 적용한 42인치 PDP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PDP TV를 더욱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됐고 무게 또한 15% 줄였다. 또 패널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의 난반사를 감소시켜 더욱 선명한 영상을 구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재료 혁신을 기치로 PDP 소재 원가 중 50%를 차지하는 유리 기판을 기존 보로실리케이트계에서 일반 판유리인 소다라임 기판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SDI는 싱글스캔 및 회로 단순화 등을 통해 재료비를 30% 절감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PDP 장점을 유지한 채 밝은 곳의 빛 반사율을 크게 감소시키는 신기술을 채택, 오는 3분기에 모든 PDP 패널에 적용해 원가 경쟁력과 화질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대형화=PDP 패널 업계는 올해 스포츠 이벤트 등 수요 견인 요인이 뚜렷한 데다 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 지난해 13%에 불과했던 전 세계 50인치 PDP 패널 판매 비중이 2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안정적 수익 확보 및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50인치 PDP 패널 판매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김하철 삼성SDI 상무는 “지난해 8%에 불과했던 50인치 제품 판매 비중을 올해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또한 시장 선점 및 수익 확대, 주도권 장악 등 다각적인 목적 아래 50인치 이상 PDP 패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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