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e마켓 뛰어들까

 포털 1위업체 NHN이 e마켓플레이스(이하 e마켓) 시장에 뛰어들 것인가.

 최근 다음이 e커머스 부문인 다음커머스를 전격 분리하고 다음온캣과 통합 수순을 밟으면서 포털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NHN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성을 타진해온 NHN이 다음커머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응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업계에는 이 때문에 올해 NHN이 자체 e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NHN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정보 검색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지식쇼핑’이라는 다소 ‘제한적인 e마켓’을 오픈한 상태다. ‘지식쇼핑’에 일정 규모의 쇼핑몰이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선별해 입점시키고 있으나, 이 같은 입점 제한을 풀기만 하면 언제든지 e마켓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NHN의 쇼핑부문 매출이 폭증한 것도 e마켓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쇼핑부문 월 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월 1000억원 수준으로 3배나 급증했다. 이는 분기 거래액 3000억∼4000억원대의 다음커머스에 근접한 것이어서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NHN은 e마켓 진출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지난해 지식쇼핑과 e마켓 모델을 놓고 고민한 것은 사실이나 지식쇼핑을 오픈한 뒤 매출이 꾸준히 늘어 당분간 현재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NHN이 e마켓 진출을 공식화할 경우 여러 e마켓과 경쟁관계에 놓여 현재 여러 e마켓을 입점시켜 운영중인 ‘지식쇼핑’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의 지식쇼핑 보다 e마켓이 훨씬 수익성이 좋다는 확신이 서면 곧바로 손바닥 뒤집듯이 e마켓 진출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의 경우 인터넷 비즈니스 노하우가 어느 곳보다 많은데다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까지 3박자를 갖춰 e마켓에 진출하면 단 시간에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쇼핑몰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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