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과 일본, 대만 LCD 업계가 상호 기술 특허 공유 (크로스 라이선스) 를 골자로 한 블록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LCD 시장 경쟁에서 우군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주도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하고 향후 발생가능한 특허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기업간 이해 관계가 부합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각각의 기업이 보유한 기본·기초 기술은 상호 활용해 적은 부담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에 역량을 집중,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국경없는 특허 블록 = 일본 샤프는 대만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와 향후 5년간 양 사가 보유한 LCD 관련 기술 특허에 대한 포괄적인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샤프와 CMO간 크로스 라이선스는 LCD 패널은 물론 LCD TV·노트북·모니터 관련 기술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대만 1위 업체 AU옵트로닉스(AUO)와 LCD 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CD TV 관련 기술 특허를 상호 사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본지 1월 13일자 25면 참조>
삼성전자 LCD 총괄은 지난 2004년에 일본 소니와 LCD 관련 분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전 세계 LCD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일· 대만 등 3국을 잇는 기술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또 LG필립스LCD는 지난 2001년 일본 NEC와 포괄적 기술협력에 이어 2004년 일본 히타치와 광시야각기술(IPS)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 일찌감치 특허 공조를 가동해 오고 있다.
◇끝없는 헤게모니 쟁탈전= 이같은 특허 블록 체제 구축을 통해 각각의 기업은 기존 특허 영향력을 산술적으로 2배 이상 확대,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기술 표준 주도를 통해 후발 업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등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 1∼2년간 7세대(7.5세대)와 8세대 등 대형 LCD 표준 규격을 놓고 합종연횡을 거듭했던 기존 판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샤프는 삼성전자와 8세대 동일 규격을 채택했지만 LG필립스LCD와 7세대 규격을 같이하는 CMO와, LG필립스LCD와 7세대 동일 규격을 채택한 AUO는 기술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이처럼 표준화 및 기술 선도 등 LCD 시장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3국 기업간 구도는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7세대 표준 경쟁에 본격 돌입, 대형 LCD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AUO와 CMO가 올해 처음으로 7.5 세대 라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고 중국의 LCD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는 등 급변하는 LCD 시장 구도는 향후 기업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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