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로봇 `한-일戰`

 로봇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콘텐츠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기반로봇 시장 선점을 놓고 한·일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각각 정통부와 총무성이 전폭적인 정책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업체들도 네트워크 기반 로봇을 쏟아낼 전망이다. 양국간 경쟁은 이번 주 개최되는 네트워크 로봇 소프트웨어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회의에서 한차례 불꽃을 낼 전망이다.

 ◇한·일 네트워크 로봇 확산= 올해 4∼8월사이 신상품 대거 출시를 앞둔 국내 로봇 시장의 화두는 네트워크 로봇이다.

 이지로보틱스(대표 조원태 http://www.izirobotics.co.kr)는 4월경 5만원대 ‘PC메이트’ 로봇을 출시한다. 초미니형인 이 로봇은 PC주변기기 형태로 채팅이나 콘텐츠를 보다 흥미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개발된 로보티즈(대표 김병수 http://www.robotis.com)의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PC주변기기 또는 홈네트워크 서비스 기기 개념으로 개발되는 등 네트워크 기반 로봇개발이 줄잇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포털 사업자, KT 등이 로봇사업에 깊숙히 참여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전망이다.

 조원태 이지로보틱스 사장은 “로봇업체는 네트워크 개방성을 제공하고 서비스업체가 사용자모델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록 정통부 PM은 “네트워크 기반 로봇 개념의 공감대를 명확히 한 것이 지금까지의 성과”라며 “BcN 시범사업 평가와 네트워크 기반 국민로봇 기획을 통해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e재팬 전략의 일환으로 네트워크로봇을 선정한 일본 역시 총무성의 정책공조 아래 다양한 네트워크 로봇을 등장시키고 있다. 미쓰비시의 ‘와카마루’, 도시바의 ‘어플리알파(Aprialpha), NTT도코모의 ‘로보리어’, 후지쯔의 ‘마론’, NEC의 ‘파페로’ 등 네트워크 기반 로봇을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URC기술협력포럼과 일본 네트워크로봇포럼간 기술협력 MOU를 교환하고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형성했다. 업계는 전통적인 로봇강국인 일본과 정보통신 인프라의 경쟁우위를 가진 우리나라가 두 부분의 접점인 ‘네트워크 기반 로봇’을 놓고 벌이는 경쟁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표준전쟁 불붙어= 시장선점을 위한 1라운드는 표준전쟁. 특히 ISO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하드웨어 분야 표준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네트워크 기술표준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 표준화는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한·일은 소프트웨어 국제표준화 단체인 OMG(Object Management Group) 로보틱스TFT에 설치되는 5개 워킹그룹 의장자리를 놓고 이번주(13∼17) 미국 플로리다서 개최되는 OMG회의서 격돌한다. 우리측은 △미들웨어 △HRI API 두 개분야 의장자리를 노리고 있으나 일본측이 총력전을 벼르고 있어 성공을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로봇 미들웨어 분야는 특히 우리측이 휴대폰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인 ‘위피(WIPI)’ 기반의 로봇 플랫폼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조영조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장은 “TF 의장은 한·미·일 공동의장 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국방 분야에 관심을 가진 미국을 제외하고 네트워크 로봇 분야에 주목하는 한 일간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네트워크 기반 로봇의 기술표준화 주도권을 가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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