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누리텔레콤 김현배 팀장

최근 카메라를 테마로 한 온라인게임 ‘캠파이터’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빠른 보급은 일반인들의 사진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었고 이젠 누구나 디지털 카메라 한대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제작된 작품이 바로 ‘캠파이터’이며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로 출사표를 던진 사람이 누리텔레콤의 김현배(35) 팀장이다.

“어떤 유저들의 입맛에도 맞는 작품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고 남녀의 플레이 스타일 구분이 없는 게임으로 만들어 편하고 쉽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죠.”

김 팀장은 눈빛을 번쩍이며 말했다.

‘캠파이터’는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에 따른 ‘찍는 문화’를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그는 이 게임이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누구나 꾸준하게 즐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 여러 개의 작품을 더 만들어 게임 포털로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캐릭터와 게임 머니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손노리의 ‘스타이리아’와 유사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물론 실제 구현되기엔 아직 갈길이 멀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열의를 드러냈다. 가칭 ‘원더랜드’가 게임포털의 이름이다.

# 해외에서 비상한 관심

‘캠파이터’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지스타를 통해 처음 공개했었고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이 사방에서 날아오고 있다. 그는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대만 등에서 특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소재가 참신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공개했던 동영상이나 게임 플레이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많은 콘텐츠가 포함됐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자신있죠.”

김 팀장은 어린 시절부터 게임에 파묻혀 살았던 전형적인 게임 마니아였다. 8비트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접하기 시작했던 그는 ‘울티마’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단순히 쏘고 죽이는 것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낀 것이다. 또 추리 어드벤처 게임 ‘카멘 샌디에고’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영어 공부도 저절로 했다며 웃었다. 여기에 고등학교 시절에 발표된 ‘페르시아의 왕자’는 그를 게임이라는 것에 완전히 매료시켰다.

현재 그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타이틀은 ‘퀘이크 3: 아레나’다. 멀티플레이 전용인 이 작품은 한때 공식 게임 대회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던 FPS 게임. 당시 강력한 라이벌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였고 두 유저 진영은 항상 자신의 게임이 더 뛰어나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팀장은 실력이 워낙 뛰어나 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까지 받았다고 한다. ‘퀘이크 3: 아레나’는 플레이가 워낙 빠르고 정신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런데 이를 좋아한다고 할 정도니 그의 게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왔다.

# 독특한 게임 준비

그도 사회 생활을 게임 바닥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94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현대맨 출신이다. 현대전자에서 이지점프라는 포털을 담당했었고 후에 금강기획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영화 판권과 인터넷 사업에 관여했다. 그러다 게임 개발사 현대디지털의 지인이 ‘시티레이서’를 함께 키우자는 제의를 받았다.

고민을 했었지만 IMF로 상황이 어려웠고 게임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런 연유로 자리를 옮긴 김 팀장은 현대디지털에서 개발 외의 모든 업무를 홀로 처리했다. ‘시티레이서’를 통해 온라인게임의 기획부터 상용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경험한 그는 누구나 그렇듯 창업에 대한 욕심을 품었다.

결국 회사를 나와 지인들과 약 4개월 동안 MMORPG를 개발했으나 캐주얼 게임으로 급선회.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캠파이터’을 기획했고 이를 인정받아 누리텔레콤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만드는 작품은 독특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싶고 그것을 토대로 유저를 모으고 싶습니다.”

김 팀장의 말은 단호했다. 재미있는 게임은 우선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일이고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기발한 작품을 계속 발표해 누리텔레콤의 이름을 게임업계에 떨치고 싶다고 했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