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설비 시장 `제2의 르네상스`](6)­무선통신망(T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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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부터 서울에서 운행하는 개인택시나 모범택시 운전자들은 무선 콜시스템으로 신속한 차량 배차와 함께 한글 메시지 송신, 차량 도난 방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이 기존 아날로그 주파수공용통신(TRS) 장비를 첨단 디지털 TRS시스템으로 교체하기 때문.

 택시운송조합이 현재 운영하는 TRS 장비는 380㎒대역 60ch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도심 고층빌딩 지역에서 음영지역이 발생하고 개인간 통화가 제한되는 등 사용에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디지털 TRS는 하나의 무선 주파수를 다양한 채널로 나눠 사용할 수 있어 채널 부족문제 해결은 물론 문자, 데이터, 화상 전송, 위치추적 등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부산APEC 정상회의와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도 디지털 TRS는 VIP를 경호하고 매끄러운 행사 진행을 돕는 ‘숨은 일꾼’이다.

 모토로라코리아 최건상 상무는 “기존 무선망(VHF, UHF, 아날로그 TRS)이나 위성망 등 다른 통신 방식에 비해 디지털 TRS는 그룹 통화, 비상통화, 단말기간 직접 통화, 신속한 접속, 주파수 이용 효율 등의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으로 디지털 TRS는 국가재해·재난관리는 물론 경호, 안전, 교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경찰, 소방서 등 재난관리기관간 일사불란한 통신지휘체계를 통해 인명, 재산 등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오는 2007년까지 총 3348억원의 예산을 투입, 테트라 TRS 방식의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을 계기로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울산·부산 등 주요 지방경찰청과 고속도로순찰대, 부산지하철,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 및 민간 주도의 대규모 디지털TRS 구축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도 용인경전철과 인천신공항 등이 디지털 TRS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디지털 TRS 장비 발주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은 정부가 국가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국 규모의 초대형 시스템 구축에 나선 데다 지난 10여년간 민간부문에서 사용돼 온 아날로그 TRS가 본격적인 교체주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단체 및 기업이 잇따라 아날로그 TRS 시스템 교체 및 증설 작업에 나서면서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신규 디지털 TRS 장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APEC행사와 국가통합망 시범사업 등에 TRS시스템을 공급한 에이피테크놀로지 이원규 사장은 “올해는 국가통합망 시범 구축과 함께 국내에서도 디지털 TRS 단말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TRS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향후 무선통신망 운영과 보안 및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테트라 방식의 TRS 단일망 구축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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