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 해킹의 사각지대

 대다수 기업과 기관이 스위치와 라우터, 무선 장비 등 각종 네트워크 장비의 출고 당시 디폴트 로그인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외부 공격자에 의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각 네트워크 제조사의 장비별 디폴트 로그인 비밀번호는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어 해커가 이를 이용해 아주 쉽게 네트워크 장비에 접근, 모든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네트워크 장비 불법 침입에 무방비=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는 최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L2, L3스위치와 라우터 등의 각종 네트워크 장비의 디폴트 로그인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사용해 네트워크 장비 해킹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종 행사 때 통신 업체나 네트워크 장비 임대 업체에서 설치하는 공용 네트워크 장비는 항상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등 비밀번호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

 특히 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리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네트워크 장비 설치 업체에서 설치해 준 상태 그대로 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유닉스 서버와 윈도 시스템에 대한 비밀번호 관리는 비교적 잘하고 있으나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네트워크 장비가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네트워크 대란 우려=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불법 접근은 일반 서버 등 정보시스템 침해 사고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 그 위험성이 더 크다.

 해커는 네트워크 장비에 접근해 라우팅 정보 등 설정 값을 임의로 변경해 기업 전체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다. 또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전송되는 주요 정보를 유출하며 내부 네트워크 장비와 시스템으로 침입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한다.

 네트워크 장비는 대부분 방화벽 등 보안장비로부터 보호받고 있지 않아 디폴트 로그인 비밀번호를 사용할 경우 너무 쉽게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어 침해 위험성이 크다.

 ◇대책은 무엇인가=네트워크 장비의 디폴트 로그인 비밀번호 취약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대책은 출고시 설정된 로그인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장비에 대해 원격지로부터의 텔넷(Telnet)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거나 특정 관리자 IP에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텔넷 접근은 일반인에게 불필요한 서비스이므로 가능한 한 관리자가 시스템에서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우한 KISA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장은 “비밀번호 취약점은 고전적인 보안 관심사지만 여전히 많은 기관에서 취약점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스위치와 라우터, 무선 액세스포인트(AP) 등에 대한 철저한 비밀번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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