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홈네트워크 기술력은?…세계와 아직 2년차

유무선·센서 세계 수준에 2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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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홈네트워크 기술이 세계 수준과 약 2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전력선통신(PLC) 등은 이미 세계 정상권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플랫폼 및 지능형 미들웨어 분야는 원천기술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기술 편차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 따르면 홈네트워크의 핵심인프라인 유무선 및 홈 센서 기술 등이 세계 정상권과 아직 2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와 격차 약 2년=한국은 유무선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최근 2∼3년간 비약적 기술발전을 나타냈지만 정상권과는 약간의 거리를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선에서 200Mbps급 이상 PLC, 홈백본용 광 홈랜 기술의 중요성이 확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Mbps급 고속 PLC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수준이다. 200Mbps급 PLC 시제품이 이미 개발돼 1년여 격차를 드러냈으며 UWB 시스템온칩(SoC) 등의 기술은 외국과 2∼3년의 격차가 있다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홈플랫폼 기술 및 지능형 정보가전 기술은 세계 최고의 상용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및 ETRI 등에서 통신방송 융합 홈서버를 상용화한데 이어 개방형 서비스 프레임워크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홈 센서기술의 경우 아직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였지만 순수 국내 기술도 외국과 2년여 격차로 좁혔다.

 그러나 지능형 미들웨어 분야의 경우 세계 수준과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BM·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은 유비쿼터스 홈 환경 구축을 위해 홈 센서 및 상황 적응형 미들웨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리빙네트워크연합(DLNA) 등 기기간 상호 운용성 보장을 위한 표준 경쟁도 심화하고 있지만 국내 기술은 빈약한 수준.

TTA 관계자는 “한국은 표준 미들웨어 구현 능력은 우수하지만 유비쿼터스 홈을 위한 상황인지 기술의 경우 이제 개념 정립 단계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핵심·원천 기술이 미비하다”라고 평가했다.

 ◇‘사실상의 표준’ 싸움에서 이겨야=전문가들은 홈네트워크 분야는 기술력 차이보다는 업체간 세력싸움, 즉 사실상의 표준(De Facto)이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표준화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술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유선보다는 무선기술 및 IP기반의 ‘UPnP; 기술 등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 이 부분 표준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홈네트워크포럼, WPAN(PG304), UWB포럼, ZigBee포럼 등 홈네트워크 관련 기구에서 도출한 표준을 범국가적 디지털 홈 표준으로 도출하도록 하고 주파수 분배 결과도 디지털 홈 표준화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광로 ETRI 디지털홈연구단 그룹장은 “사실 표준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국내 기관간 중복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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