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이 스크린 수 늘리기 전면전에 돌입했다.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은 내년에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 등지에 신규 영화관을 속속 개관하면서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3사는 그동안 경쟁 업체가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특정 지역을 우회하는 전략을 써왔으나 내년부터는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여서 한 치의 양보없는 고객 유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CJ CGV(대표 박동호)는 내년 5월 총 6개관의 CGV압구정을 오픈한다. CJ CGV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영화관을 보유했지만 유독 강남 지역에서는 메가박스 코엑스 점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압구정역 옆에 들어서는 압구정CGV는 강남 지역 관객들을 흡수하기 위한 교두보로, 500석 규모의 대형관이 포함될 예정이다. CJ CGV는 이밖에도 내년 3월 제주, 2007년 강남·일산·왕십리·대구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대표 김우택)는 내년초에 목동·신촌에 이어 2007년 동대문관까지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 역시 경쟁사인 목동CGV에 인접한 목동 메가박스 8개관을 내년초 개관하고 서북부 지역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 밀리오레에도 9개관 규모의 영화관을 개점한다. 또 그동안 이렇다 할 멀티플렉스 체인이 없었던 동대문 쇼핑몰 지역의 동대문 굿모닝시티에 지상 9층부터 11층까지 8개관의 극장을 2007년초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명동CGV 건거편에 위치한 명동 애비뉴엘 등 총 10개관을 개점하며 무서운 속도로 스크린을 늘리고 있는 롯데쇼핑시네마사업본부(대표 김광섭)도 내년에 전국적으로 19개관을 신규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까지 롯데백화점 부근에 극장을 세우는 전략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 건대 스타시티 등 소비자가 몰리는 지역에 공격적으로 스크린을 확대해 2008년까지 전국 40개도시·70개지역 총 600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나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도 불이 붙었다. CJ CGV는 지난 10월말 CGV상암에 영화 속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인 ‘메모리잇’을 열었다. 최근에는 용산CGV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로 상영하는 전용관을 열고 ‘해리포터와불의잔’을 아이맥스로 상영 중이다.
메가박스는 내년 개관하는 목동점의 경우 상영관 1개관을 가족단위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목동지역의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백화점을 이용하는 주부 관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엄마와 아기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엄마랑아가랑’ 행사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이처럼 주요 3사가 스크린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멀티플렉스 체인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11월 현재 이들 3사의 전국 스크린 수는 총 96개관 749개로 전국 총 스크린 수 약 1580개의 50%에 육박한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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