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네오스팀

한빛소프트의 야심작 ‘네오스팀’은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고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팀펑크라는 특이한 세계관으로 기존의 MMORPG와 차별화를 선언했고 수백개의 퀘스트에 초보 유저를 배려한 친절한 NPC 등은 ‘네오스팀’만의 장점이다. 특히 개성있고 귀여운 캐릭터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통용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스팀펑크를 도입한 것이 수박 겉핣기에 그쳐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오픈 베타로 보기엔 덜 다듬어진 그래픽, 뭔가 부족한 전투 등 게임 전반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스팀펑크 세계관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도입한다면 뛰어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입을 모았다.장르: MMORPG

플랫폼: PC 온라인

개발사: 한빛소프트

서비스사: 한빛소프트

이 게임은 스팀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네오스팀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계 세계에 존재하는 신비한 마법의 나라 엘리어드 왕국과 기계의 나라 로그윌 공화국, 웅장한 자연의 나라 타크샨 연합 등 3국이 등장하고 이들이 네오스팀을 두고 벌이는 전쟁이 게임의 배경이다.

네오스팀은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원이다. 모든 기계가 네오스팀을 이용해 작동되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유저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개발진은 성을 직접 건설해 방어하는 블록 시스템과 고대의 유적에서 발견한 고대 병기들로 성을 공격하는 공성병기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동반자로 등장하는 애완동물, 전투의 조력자 테이밍 몹과 소환수, 생산 시스템, 수집 시스템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여러 가지 이동수단을 구현시켜 최대한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NPC도 색다르다.

수동적이지 않으며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와서 말을 건다. NPC들은 이야기를 하며 인사도 하고 울고 웃는 풍부한 표정으로 유저를 사로잡는다. 또 퀘스트에서도 NPC 활약은 뛰어나다. 친절하게 퀘스트의 내용을 알려주며 지역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기존의 NPC와 가장 차별화된 모습을 지니고 있어 ‘네오스팀’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나리오, 전직, 일반으로 나뉘는 다양한 형식의 500여개의 퀘스트는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네오스팀’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종합: 6.9 그래픽 : 6.3 사운드: 7 조작성 : 6.3 완성도: 7 흥행성 : 6.7‘네오스팀’은 장기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신작 아닌 신작이다. 워낙 오랫동안 ‘네오스팀’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있었기 때문에 오픈 베타 테스트가 이미 된 상태로 알고 있는 유저도 많았을 정도다.

이 작품은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났던 스팀펑크 세계를 차용했다. 스팀펑크 세계란 고도로 발달된 사회이지만 에너지 동력원을 증기에서 얻기 때문에 발생한 단어다. 따라서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골고루 혼합된 특이한 사회를 가지며 그 문화는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받는다.

‘네오스팀’은 획일적으로 분류된 기존 MMORPG의 세계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스팀펑크를 도입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팬터지 세계관에 질려 있고 똑같은 시스템에 염증을 내고 있는 시점에 등장한 ‘네오스팀’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MMORPG는 결국 MMORPG다. 아무리 쉽거나 어려워도 사냥을 하고 레벨을 올리며 아이템을 모으는 것을 외면할 순 없다. 세계관을 과거로 하나 미래로 하나 무협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얼마나 재미가 있으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네오스팀은 쉬운 캐주얼 MMORPG를 내세우고 있으나 그 근거는 게임상 어디에도 없다. 기존과 조금 색다른 퀘스트가 존재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쉬운 캐주얼 MMORPG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불안정한 서버와 아귀가 맞지 않는 그래픽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콘솔 느낌이라던 전투는 솔직히 지겹다.

‘네오스팀’만의 특이한 캐릭터 디자인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평범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게임의 진정한 장점은 개성있는 캐릭터에 있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종합: 6.2 그래픽: 6 사운드: 7 조작성: 6 완성도: 6 흥행성: 6붕어빵을 찍어낸 듯 단순노가다의 반복을 종용하고 있는 MMORPG 시장 상황 아래 ‘네오스팀’의 등장은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연상시키는 스팀펑크 세계관의 차용, 수많은 생산과 수집 시스템, 네오스팀을 소비해 이용하는 기계들과 이동 수단에 이르기까지 개성으로 똘똘 뭉친 ‘네오스팀’은 야심찬 기획대로라면 포화 상태에 머문 MMORPG의 새로운 시장을 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사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로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인 ‘네오스팀’의 기획은 수준 이상으로 구현된 상태였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당시에도 이슈였지만 NPC가 직접 말을 건네며 퀘스트를 넘기고 게임에서 혼동될 수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친절한 튜토리얼 퀘스트는 다른 온라인 게임에선 보기 힘든 초보 유저 유입의 강력한 메리트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또 세계 3대 MMORPG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캐주얼판으로 느껴지는 3국의 대립 구성과 또 이를 위한 시스템 구성의 간략화는 개발사의 이야기처럼 ‘쉽고 깊이있는’ 게임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된 온라인게임으로 느껴지지 않는 거친 그래픽과 늘어지는 전투 그리고 시스템 최적화의 불안정은 앞서 언급한 장점을 통째로 뒤집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참신한 시스템과 탄탄한 구성도 좋지만 이를 뒷받침할 온라인게임의 바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면 날개를 다친 새와 다름 없는 신세가 아닐까.

종합: 7.6 그래픽: 6 사운드: 8 조작성: 8 완성도: 8 흥행성: 8 국내 MMORPG의 주류는 역시 팬터지와 무협이다. 가장 다수이기에 다가가기 쉽고 익숙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오스팀’은 그런 면에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검과 마법이 공존하는 팬터지가 아니라 증기기관과 마법이 공존하는 스팀펑크를 세계관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이제 찾아보기조차 힘든 증기기관. 그 증기기관이 고도로 발전했다면… 이라는 SF적 상상 세계관인 스팀펑크. ‘네오스팀’은 이런 스팀펑크 세계관과 팬터지가 적절히 타협한 형태를 취하고 있고, 덕분에 기존의 국내 MMORPG와는 조금 다른 색채를 띠는 게임이 됐다.

하지만 게임의 장점이면서 독이 될 가능성도 높다. 독특한 분위기로 차별화는 될 수 있지만 기존 유저들이 외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도 이 점을 우려했기 때문일까. 현재의 ‘네오스팀’은 철저한 스팀펑크가 아닌, 팬터지를 기반으로 약간의 스팀펑크를 가미했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어중간한 위치의 어중간한 게임이 되어 있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를 걷고 있다. 실제 게임 파트도 마찬가지다.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인 국산 MMORPG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일만큼 방대한 500여개의 퀘스트, 친절하기 그지없는 튜토리얼도 이런 어중간한 정체성 때문에 퀘스트가 갖고 있어야 할 스토리의 재미가 퇴색된다. 게다가 전체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나 전투 방식에 부족한 점이 많다.

또 그래픽과 스팀펑크에 연관된 약간의 시스템을 제외하면 게임의 전반적인 설계가 여타 MMORPG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왕 스팀펑크를 채택하고 있다면 그것을 ‘네오스팀’만의 강점으로 삼아 강력하게 밀어 붙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못 만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 뿐이다.

종합: 6.2 그래픽 : 7 사운드: 6 조작성 : 5 완성도: 7 흥행성 : 6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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