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 LG전자와 이통통신사업자 KTF간 ‘신 밀월’ 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두 회사간 밀월 여행의 출발점은 LG전자가 최근 전략 상품으로 내놓은 ‘블랙라벨’폰. LG전자는 이 제품을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KTF에 공급했다. 이어 KTF의 아킬레스건이었던 PCS 방식 해외 로밍폰을 개발·공급하면서 두회사의 협력관계는 가시화됐다.
LG전자의 이 같은 선택은 계열사인 LG텔레콤은 물론, SK텔레콤까지도 적잖게 긴장시키고 있다. ‘블랙라벨’폰은 물론 내달 SK텔레콤과 LG텔레콤을 통해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일단 “KTF를 통한 망연동 테스트가 가장 먼저 완료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이 이동통신사에 대한 전략변화라고 볼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개발중인 PCS 해외로밍폰(월드폰) 역시 KTF의 요청을 받은 뒤 국내 PCS 사업자들의 1.8GHz대역과 유럽형 GSM의 900M∼1800MHz대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 제품도 KTF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일 예정이다.
표현명 KTF 부사장은 “KTF는 앞으로 1800M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PCS방식 월드폰을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양사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이 모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LG전자가 내년 내수 시장을 겨냥해 SK텔레콤 견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 팬택계열이 스카이텔레텍을 인수하면서 SK텔레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된데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스카이(SKY) 견제를 위해 이통사와의 관계를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발표한 800만화소폰, 듀얼DMB폰 등 최신 휴대폰들을 KTF를 통해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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