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광랜 전쟁`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광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랜 서비스는 광인터넷회선과 근거리통신망(LAN) 장비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아파트 가입자 간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1세기형 사이버 아파트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워콤이 ‘100Mbps급 최고속도 보장’을 내걸고 전국 아파트 광랜화를 추진하고 나선 데 이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도 잇따라 맞대응에 나서 광랜 서비스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광랜 기반의 아파트 커뮤니티가 ‘u시티’ 구축의 근간이 된다고 보고 기존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기술 위주로 전개돼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무게 중심을 광랜으로 옮겨간다는 전략이다.

 ‘엑스피드 광랜’으로 아파트 광랜화에 불을 지핀 파워콤(대표 박종응)은 지난 7월 말 전국 아파트대비 43%의 커버리지를 확보해 269만 세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연말까지 65% 이상인 400만 세대(2005년 말 620만 아파트 세대 기준)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 말까지는 전국 아파트(645만 아파트 세대 기준)의 93%인 600만 세대에 엑스피드 광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워콤은 올해 1730억원, 내년 1250억원 등 향후 5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KT(대표 남중수)도 파워콤의 초고속 광랜서비스 확대 전략에 맞대응해 PC방 및 기업, 초고속 아파트 위주로 공급해 온 ‘엔토피아’ 서비스를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나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인터넷 교환국에 중대형 기가비트 스위치 1200여대를 갖추기로 하고, 연말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작업에 나선다. KT는 우선 내년 1분기까지 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하반기부터는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대표 권순엽)도 ‘하나포스 광랜’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에 나선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190만 세대(40%, 3200단지)에서 연말까지 220만 세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로텔레콤은 자가망 비중을 확대하는 반면 네트워크 임대료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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