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성 KBS스카이 사장(50)을 만난 건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KBS코리아 채널설명회’에서다. 이날은 오 사장에겐 가장 바쁜 날이었다. 그간 KBS스카이는 산하 PP가 KBS스카이스포츠, KBS스카이드라마 2개에 불과했는데 이번에 KBS본사가 운영하던 ‘KBS코리아’ 채널을 이관받아 3개로 늘어났다. 이날은 바로 KBS코리아를 플랫폼사업자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셈.
오 사장은 차 한잔을 마시며 PP 사업자로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쏟아내는 언변은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단어에 힘을 실었다. “케이블TV 업계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바로 인사하는 법입니다”라고 그는 겸손해한다.
사실 지상파계열 MPP 사장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다. 우리나라 PP 시장에서 KBS, MBC, SBS 등 3개 지상파방송사 계열 MPP는 절대적인 지위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말그대로 ‘인사하는 법을 새로 배운 듯’이 보였다.
오 사장과 함께 있는 테이블로, 이날 행사 손님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장 한 분이 걸어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자리를 양보했다. 또 SO업계 어른 격인 개별 SO 회장들에게도 몸에 밴 겸손함을 보였다.
“지상파에 있을 때는 말로만 듣고 흘려버렸을 ‘케이블TV 약진’이 직접 와서 체험해보니 그 이상이었다”고 오 사장을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늦기 전에 케이블TV 업계에 몸 담고 시장 상황을 몸소 배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오 사장이 KBS스카이 사장으로 온 건 올해 5월이다. KBS 공채 9기(프로듀서)로 입사, KBS 대전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과 인적자원센터 연수주간 등을 역임했다. 그의 관심사는 3번째 PP로 KBS스카이 식구가 된 KBS코리아의 안착이다.
“KBS코리아의 가시청가구수를 2006년 900만, 2007년 1100만, 2008년 1300만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코리아는 현재 21개 SO에 송출되며 약 250만가구를 확보중이다.
오 사장의 ‘새 인사법’은 그간 지상파방송사들이 평가절하했던 케이블TV 업계에 대한 재인식으로 비쳐졌다. 그의 이 같은 상황 인식은 앞으로 KBS스카이가 SO와의 관계에서나 본사인 KBS와 의사소통에서 튼실해질 것임을 의미하기도 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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