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요 기업 소모성자재(MRO) 프로젝트가 잇따라 지연·축소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또 MRO 전문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은 일부 대기업 그룹들이 아웃소싱을 외면하고 자체 구매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MRO 통합구매의 핵심인 규모의 경제 실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최대 MRO 구매 아웃소싱 프로젝트로 간주돼온 한화그룹은 아직 사업자 선정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MRO 아웃소싱 계획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또 대기업 그룹사 중 잠재 MRO 수요처로 남아있던 롯데그룹이 최근 자체 통합 구매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MRO e마켓의 대형 신규 수요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스엔씨를 통해 MRO 아웃소싱 발주 계획을 밝힌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달에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4일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다. 한화그룹은 연간 MRO 구매 물량이 최소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사업자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e마켓 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화의 관계자는 “아웃소싱 계획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그룹내 여러 계열사의 동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일정 지연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지난달 구체적인 발주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또 전용 부품 등 중요한 자재에 대한 아웃소싱도 검토했으나 단순 사무용품으로 아웃소싱 범위가 축소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는 구매 아웃소싱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일정은 좀 더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의 경우도 아웃소싱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e마켓 업체들의 기대가 컸으나 최근 그룹 기획실 산하에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통합구매로 돌아섰으며 MRO 아웃소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효성그룹도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관련업체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MR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 시장 가운데 그나마 남아있던 시장이 상당부분 없어지거나 줄어든 셈이어서 앞으로 중소기업 발굴·글로벌 사업 등 신규 수요 창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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