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치슨을 잡아라’ ‘보다폰을 잡아라’
삼성전자가 최근 LG전자의 주요 3세대(G) 서비스용 단말기 공급 채널인 홍콩 허치슨사의 일부 로컬 사업자에 WCDMA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3G 시장의 패권을 놓고 삼성과 LG의 성역없는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허치슨의 일부 로컬 사업자에 3G 단말기를 테스트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시장 반응 여부에 따라 물량 확대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허치슨과 최근 100만대 규모의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밀월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보다폰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면서 역공을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3G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폰’ ‘LG전자-허치슨’으로 요약되던 제조사-서비스사업자 간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허치슨 로컬사업자 일부에 3G 단말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11월 이후에는 기존 보다폰 등 주요 사업자 물량을 포함해 월평균 100만대 이상의 3G폰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허치슨 공략으로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LG전자는 이에 맞서 삼성전자의 주요 3G 공급 사업자인 보다폰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 싱귤러에 WCDMA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호주·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 삼성 3G 단말기가 허치슨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LG전자도 이탈리아의 TIM, 프랑스의 오렌지 등으로 사업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허치슨을 통해 3G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올 상반기 세계 WCDMA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4500만∼50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유럽 WCDMA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LG와 삼성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라며 “최근 허치슨과 3G 단말기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면서 양사 간 밀월 관계를 재확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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