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현대약품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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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업무혁신 팀원들이 ERP 내부통제시스템을 이용, 제약 GMP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제약업계에서는 전사자원관리(ERP)를 패키지로 도입할 것인지, 자체적으로 종합정보시스템을 개발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국내 제약업계의 프로세스상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 들어 패키지 도입으로 방향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패키지를 도입해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곳이 현대약품공업(대표 이한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오라클 JD애드워즈 엔터프라이즈원’을 도입해 지난 6월초에 본격적으로 ERP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현대약품은 회계 부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ERP를 도입해 회계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재고 자산 일일 마감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신속하고 정확한 월 결산체제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통합된 회계정보 제공을 통해 적시에 회사 경영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가능케 했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회계상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회사 측은 “아직 가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량적으로 효과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업무 공정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문에서 배송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고 일원화되어 한눈에 파악이 가능해졌다. 특히 품목별 공정관리에 혁신을 이뤄냈다. 업무별 마감을 수립하기 위해 작업 지시별로 가공비를 산정할 수 있게 했다. 이어 품목별로 표준공정을 통한 표준원가로 가공비 산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작업 지시별 노무 상황과 설비 운영 시간별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게 된 것도 ERP 도입 효과 중 하나다.

 제약업체가 ERP 패키지를 도입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업계의 정보가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것이다. 현대약품은 기준 정보를 제약업계 변화 상황에 맞게 재정비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해 생산계획과 구매발주를 연계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인터뷰/김연규 경영정보팀장

 “국내 제약환경에 적합하면서 동시에 선진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정착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ERP를 고르는 데 신중했습니다.”

 김연규 경영정보팀장은 ERP 솔루션을 선택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제조업계에서 패키지를 도입한 경우는 손으로 꼽을 만할 정도였다. 자체개발한 통합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많았으며, 패키지는 국내 제약업계 프로세스상 힘들다는 주장이 팽배한 시절이다.

 “ERP 도입 이후 각종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일일결산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고, 실시간 정보제공으로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ERP 패키지 도입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이번 회계, 유통, 생산부문에 도입한 ERP를 1차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경영전략과 연계된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2단계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김 팀장은 “우선 ERP 활용을 늘릴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ERP를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해 지식 경영 체제를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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