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SK텔레콤)과 무서운 신예 오영종(플러스)이 ‘So1 스타리그’ 우승컵을 놓고 신·구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임요환이 지난 21일 박지호(POS)를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데 이어 오영종은 28일 최연성을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요환으로서는 지난해 가을시즌에 이어 1년만에 재도전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사상 첫 3회 우승의 대기록 작성의 기회다.
또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첫 진출만에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온 오영종은 첫 본선 진출을 그대로 우승으로까지 이어가는 ‘로열로드’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서게 됐다.
본선무대에서 임요환과 오영종 두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누가 더 우세하다고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임요환은 16강전부터 준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파죽의 연승행진을 계속해 왔다.
16강전에서 안기효와 두명의 박성준(삼성, POS)을 이기고 8강에 오른 뒤 8강전에서 박정석을, 4강전에서는 박지호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로토스 유저를 차례로 잡고 올라왔다는 점이 주목해 볼만하다.
특히 박지호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초반에 2패를 당하면서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기는 했지만 ‘황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 제2의 전성기가 아니냐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오영종의 포스도 만만치 않다. 16강전에서 최연성에게 1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김준형과 홍진호를 잡고 8강에 진출한 뒤, 8강전에서 ‘퍼펙트테란’ 서지훈을 격파하며 4강에 올랐다. 또 준결승전에서는 최연성을 3, 4위전으로 밀어내고 결승에 진출했다.
임요환이 프로토스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면 오영종은 최상급 테란을 제물로 삼고 결승에 올라 온 것. 이같은 오영종의 기세를 두고 엄재경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에 가장 눈여겨볼 선수’라며 일찌감치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시즌만 보면 프로토스에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임요환과 테란 천적으로 부상한 오영종이 펼치는 결승전은 그야말로 최고의 테란과 최고의 프로토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임요환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영종을 잡고 첫 3회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황제의 재림’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오영종이 본선무대에 첫 진출한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컵까지 품에 안는 ‘로열로드’를 완성하며, 김동수와 박정석·박용욱에 이어 4대째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으로 우뚝서게 될 지의 결과는 오는 5일 인천 시립인천전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판가름 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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