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정보화가 글로벌 벤치마킹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화 관련 각종 세계적 공모에서 국내 업체의 수상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전세계 워크플로 기관 2곳에서 공동 주관한 공모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서만 국내 업체가 3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셈이다. 또 전세계 IT서비스관리(ITSM) 연합체인 ‘ITSMf 인터내셔널’이 주는 올해의 프로젝트상에서 삼성SDS가 대상으로 뽑힐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겹경사 분위기다.
국내 기업의 이 같은 성과는 IT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전사적인 집중투자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 ‘올해의 프로젝트’ 유력=삼성SDS는 최근 ITSMf 인터내셔널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프로젝트상에 응모했다. 삼성SDS가 제출한 것은 삼성그룹 내 20개 계열사의 ITSM 체계를 착수하는 프로젝트로 규모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드문 경우여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ITSMf 인터내셔널에서 수여하는 상 자체가 권위있는 것이어서 수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올해의 프로젝트상에 신청할 수 있을 정도의 요건을 갖췄다는 사실만 해도 관심을 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2005 글로벌 어워즈 포 엑설런스 인 BPM & 워크플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비영리기구인 워크플로관리연합회(WfMC)와 국제 워크플로-리엔지니어링연합회(WARIA)가 공동평가하는 이번 상은 전세계에서 5곳에만 금상을 준다. 삼성중공업은 선박건조에 필요한 블록의 외주제작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업무프로세스관리(BPM) 프로젝트인 ‘사외블록제작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상했다.
◇동력은 전사적 투자=이처럼 국내 업체가 글로벌 사례로 부각되는 것은 기업들의 전사적 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경태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 회장(동국대 교수)은 “외국의 경우 전사적 투자보다는 일부에서 시작해 전사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취한다”면서 “하지만 국내 기업은 대대적으로 한 번에 투자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없는만큼 글로벌 사례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정보화 지원도 글로벌 사례가 증가하는 한 원인이다.
황규옥 삼성중공업 그룹장은 “그룹 차원에서 정보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며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국내 글로벌 사례로 부각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BPM과 ITSM이 유망=전사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업무시스템보다는 BPM이나 ITSM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기존 ERP나 CRM 부문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ITSM이나 BPM는 시장 초기단계인 데다, 국내 기업들이 전사적으로 혹은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만큼 세계적인 성공(모범)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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