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심의를 계속하고 있는 사안…특별히 밝힐 내용 없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정거래위원회 판결 여부에 따라 한국에서 윈도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외신과 관련, 한국MS는 “본사가 미국 정부에 매 분기 보고하는 재무 보고서의 일부분으로 미국 증권법에 따라 이러한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의를 계속하고 있는 사안이므로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공식 발표 전 한국MS는 “윈도 사업 철수를 지금까지는 전혀 고려한 바 없으며 본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면서 “MS는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매년 한국 기업에서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이미 세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거나 윈도 출시를 지연하는 것과 같은 매우 부정적인 구상을 세운 적은 지금까지는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외신은 M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인용, “한국의 공정위가 우리에게 코드를 제거하거나 한국 시장에 맞춰 특화된 윈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철수하거나 새로운 버전의 출시를 지연시킬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공정위는 “MS의 한국 철수 보도와 관련, MS가 철수해도 MS의 컴퓨터 프로그램 끼워팔기 사건에 대한 전원회의의 심의는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만일 공정위가 윈도에서 메신저를 빼라고 판결한다면 MS가 타격을 입는 것은 분명하다. MS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차세대 윈도인 ‘비스타’다.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아도 수차례 출시가 연기됐는데, 만일 한국에서 메신저를 빼라는 판결이 나온다면 내년으로 예정된 비스타 출시가 내후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비스타뿐 만이 아니다. 비스타와 연계된 서버 사업도 덩달아 프로젝트가 미뤄지는 등 영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윈도 철수 운운은 한국 정부를 겨냥한 ‘협박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실제 MS의 한 관계자는 “윈도 철수보다는 한국MS 철수가 더 나을 것”이라며 윈도 철수설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