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항해세기

‘항해세기’는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 국내에 서비스된 제 1호 작품이다.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 국내에 서비스된다며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항해’라는 특이한 테마로 인해 그동안 팬터지 MMORPG에 질렀던 유저들에게 이슈가 된 것이 사실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예상보다 잘 만들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함선을 구입해 출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작품에 비해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또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라는 경쟁작이 서비스되면서 ‘항해세기’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비교되고 있어 힘겨운 모습이다.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한 목소리로 “초기 신선했던 모습보다 발전이 없고 완성도 등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개발사: 스네일게임즈

서비스사: 나인브라더스

플랫폼: PC온라인

장르: 해양 MMORPG

중국 게임 개발사 스네일게임즈에서 4년 동안 350명의 개발자가 만든 해양 MMORPG가 ‘항해세기’다. 바다를 테마로 삼아 16세기 중세 유럽의 지중해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게임의 줄거리다. 유저는 무역, 전투, 모험 등을 즐기며 망망대해를 돌아 다니게 된다.

이 작품은 함선을 타고 무역항을 돌아 다니는 것이 중심이지만 적국을 만나 해상전을 벌이거나 육상전도 치르게 된다. 또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도 큰 재미의 하나다. 바다에는 해적이 출몰해 유저의 긴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여기에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의 맵도 제법 큰 스케일로 기획돼 있어 정통 MMORPG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너무 큰 그림을 그린 탓인지 ‘항해세기’는 그래픽의 수준과 클라이언트의 안정성에서 인정받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기획력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 유저들의 인심을 잃고 있는 상태다.

종합: 5.1 그래픽: 6.7 사운드: 6 조작성: 4 완성도: 3.7 흥행성: 5‘항해세기’가 ‘대항해시대 온라인’보다 나은 점은 먼저 출항한 사실외에 단 하나도 없다.

이 작품이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 많은 유저들은 중국 게임이지만 편견없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유저들이 ‘항해세기’의 여러 면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입소문이 퍼져 ‘대항해시대 온라인’보다 잘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실제로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고 얼마간은 3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공개되기 전이었고, 유저들이 ‘항해’가 테마인 MMORPG를 처음 접했던 신기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했다.

‘항해세기’의 가장 큰 문제는 유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상하게도 외모와 외관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의 성격이 그렇다고 게임의 인터페이스와 게임 디자인까지 그러면 곤란하다.

이런 요소들은 유저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는 직접적인 창구다. 완벽한 경험 부족과 개발자의 아집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많은 유저들이 의견을 제시했을 텐데도 반영이 안됐다.

혹시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면 일단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게임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눈은 이미 높다. 기획력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역사적 고증보다는 그냥 대∼충 만들어 내다 팔면된다는 식이 안타깝다.

종합: 5.2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4 완성도: 4 흥행성: 5알파테스트를 통한 첫 느낌만큼은 정말 쿨∼했다. 과거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를 즐겼던 시절부터 꿈꿨던 진정한 해양 MMORPG의 구현. 일반 온라인게임과 다름없는 대륙에서의 자유로운 플레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해전과 갑판 위에서 벌이는 백병전에 이르기까지 벤치마킹의 수준을 넘어선 ‘항해세기’의 모습은 유저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아성을 충분히 위협하고도 남을만 했다.

하지만 초반에 느껴졌던 신선함은 어쩔 수 없는 비교 대상이자 게임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정면 충돌하며 차츰 희석되기 시작했다. 중국 게임이라는 점과 또 천편일률적인 팬터지 MMORPG에서 벗어난 시도만으로도 추켜 세워졌던 게임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온라인 게임 개발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래픽이라든가 또 국내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전투의 특성화는 분명 칭찬할만한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진행자체가 너무 느리다는 것과 지나치게 가혹한 패널티, 그리고 조악한 화면 구성에 이르기까지 기획력의 부재를 드러내는 곳곳의 단점이 아쉽기만 하다.

사실 그래픽이나 클라이언트의 안정성 등 게임의 외형만 놓고 보자면 ‘항해세기’는 MMORPG가 갖춰야 할 옷 매무새 만큼은 온라인게임 개발 경력이 부족한 중국 게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허나 겉보기만 그럴듯한 엉성한 요리처럼, 요란한 모양새와는 달리 허술한 게임 디자인은 ‘항해세기’가 메이저급 MMORPG로 도약할 수 있었던 날개를 잘라버리고 말았다.

종합: 5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4 완성도: 3 흥행성: 5그러고 보면, ‘항해’라는 요소를 온라인게임 속에 녹여 넣으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그런 수많은 시도가 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대항해시대’로 항해의 재미를 알렸던 일본 코에이의 작품이 온라인화가 될 때까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매우 비슷한 컨셉트로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중인 게임이 바로 ‘항해세기’다.

히스토리컬 MMORPG를 표방하는 ‘항해세기’는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항해를 추가한 MMORPG라는 점이다. 분명 항해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지만 기존의 MMORPG의 성격도 무시할 수 없다. 덕분에 기존의 MMORPG를 즐겼던 유저에게는 접근하기 쉬운 게임이 됐다. 또 항구를 점령하고 공성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의 가능성 역시 보여줘 나름대로 독특한 전투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부분도 ‘항해세기’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고증이나 게임성 면에서 많은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저 편의성에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인터페이스, AI, 각종 정보 노출 등 많은 부분에서 큰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선구자인 ‘대항해시대’를 벗어나려는 수많은 노력이 ‘항해세기’에서는 보이지만 그런 노력들이 아류작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종합: 5 그래픽: 6 사운드: 6 조작성: 4 완성도: 4 흥행성: 5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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