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지난 2003년 명품 가전을 지향해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 대량 생산에 의한 가격 인하 경쟁을 지양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최적화해 주문 생산한다는 맞춤 브랜드 전략이다. ‘퀄리아(Qualia)’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품질의 차이를 인식하는 뇌의 기능을 말하는 라틴어.
명품 전략에 맞게 퀄리아 브랜드 제품은 동급 제품에 비해 최고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며 철저하게 주문 생산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는 이 브랜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은 퀄리아 제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자신과 안도 구니다케 사장 등으로 구성된 ‘퀼리아인증위원회’를 둬 철저하게 차별화했다.
퀄리아의 대형TV 가격은 1만∼1만2000달러에 달한다. 퀄리아의 출현은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이 배경이었다. 디플레이션에 의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익기반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양산품에는 없는 매력을 살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었다. 퀄리아는 그러나 이데이 회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임 스트링거 회장은 최근 퀄리아 신제품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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