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4분기 투자 활기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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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벤처투자, 급가속될까?’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의 올들어 3분기까지 투자실적이 올 목표치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등 극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신규 펀드 결성 지연 및 만기 도래 펀드 자금 회수 등으로 신규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4분기중 투자를 크게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투자대상을 찾을 시간적 여유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검증된 후기(Late Stage)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일각에서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3분기 실적 올 목표치의 절반=3분기가 거의 종료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목표대비 투자집행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스틱IT투자(대표 도용환)는 올해 90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현재 450억원 정도를 집행했다. 이 업체는 목표치 축소를 검토중이다.

한국기술투자(대표 김형기)도 최근 올 목표치를 1630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축소한 가운데 현재 548억원만을 투자해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KTB네트워크(대표 김한섭)도 2분기까지의 투자실적이 204억원으로 올 목표치(64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으나 3분기에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우리기술투자(대표 이완근·정만회)와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도 올해 각각 160억원(250억원에서 축소)과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현재 63억원과 70억원으로 모두 투자실적이 절반을 밑돌았다.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만이 올 목표치(200억원)에 걸맞은 152억원을 집행했다.

◇목표치 달성할까=업계는 그동안 신규 펀드 결성 및 만기도래 펀드의 자금 회수에 집중해 투자가 미진했던 만큼 나머지 투자를 위한 일련의 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투자를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업계가 보유한 자금 대부분이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으로 신규 투자에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잇따라 신규 펀드가 결성되는 만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작용 우려도=업계는 그동안 투자가 부진했던 만큼 4분기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을 표하면서 과당 투자 경쟁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디스플레이·DMB 이외에 차기 유망산업이 떠오르지 않고 있어 투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특히 올들어 코스닥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벤처기업들이 회사가치를 터무니없게 높이 부르는 사례가 있어 자칫 거품 논란이 다시 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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