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유영선 GNA소프트 사장

고생 끝에 낙이 오는가. 지난해 숱한 고생을 한 후 올해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유영선(40) GNA소프트 사장. 그에게 지난해는 보이지 않는 긴 터널과 같았다. 지금까지 재무분석가로서 투자전문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한해였다.

그러나 그는 꿋꿋하게 시련을 이겨내고 달콤한 결실을 맛볼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밸브가 비벤디에게 승소했다는 소식은 그의 목표 달성을 더욱 희망차게 하고 있다. 국내 스팀서비스 독점권을 갖고 있는 GNA소프트 항해사인 그에게 향후 일정 등을 들어봤다.

“그간 많이 힘들었지만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잖아요. 이제 기반을 잡았으니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네요”

유 사장은 언제나 모든 일을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지난해 힘들었던 일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성격이 큰 몫을 했다. 모든 직원들이 GNA소프트를 버리고 떠날 때도 그는 다시금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혼자 밸브를 쫓아다니며 전(前) 사장으로 인해 발생했던 그 동안의 문제를 설명하며 열심히 설득하는 일을 했다.

“지난해 이 회사 전 사장이 벨브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관계가 많이 악화됐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살다시피 했죠”

그의 노력 때문에 밸브는 다시금 GNA소프트와 계약을 체결했고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 사장은 회사를 새롭게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2월부터 GNA소프트는 제대로된 회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인력도 스팀서비스 전문가로 구축, 전문 서비스업체로 재탄생됐다.

회사의 모양새를 갖추고 난 후 PC방과의 악화된 관계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가 개인 유저들도 있지만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PC방은 GNA소프트에 가장 중요한 고객인 셈이다.

그는 밸브에 가장 먼저 정액제로 돼 있는 스팀서비스를 종량제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밸브는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했고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스팀서비스가 지난 5월20일부터 종량제로 서비스됐다.

종량제 서비스를 하게 되면서 서서히 PC방도 GNA소프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PC방 업주들을 설득하는 일 이외에 그가 또다시 벌린 일은 개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다. PC방 협회의 ‘카스’불매 운동으로 인해 클랜마저 해체되는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 사장은 개인유저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고 이를 위해 ATLS라는 레더 랭킹사이트를 만들어 서비스하게 됐다.

“지난해의 여파가 올 초까지 이어져 제자리 찾기에 주력했죠.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날개를 펴고 자리를 박차고 날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GNA소프트는 현재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밸브와 비벤디게임즈와의 소송에서 밸브가 승소 함에 따라 스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는 ‘카스’, ‘하프라이프2’ 등의 게임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넘어야 할 첫 번째 산 PC방

밸브의 승소 소식은 GNA소프트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줬다. 그동안의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고 유 사장은 말했다.

승소에 한껏 들떠 있었지만 유 사장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짚어냈다. 우선 PC방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PC방 협회에서 불매 운동은 펼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 사장은 상생할 수 있는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을 가장 먼저 실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한빛소프트 등의 업체에서 법원의 판결이 난 만큼 이를 철저히 시행해줘야 할 것을 요구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패키지를 PC방과 개인 유저들에게 판매했던 업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공시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함께 PC방과 개인 유저에 대한 보상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PC방 업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구상하고 있다.

“PC방은 스팀서비스의 구심점인 만큼 가장 중요한 고객이죠. 이들을 위한 정책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생각입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그런 정책으로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할 것입니다.”

# 넘어야 할 두 번째 산 개인유저

PC방과의 우호적인 모드를 만드는 것이 유 사장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이라면 두 번째는 ‘카스’를 떠난 유저들을 다시금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스팀서비스에 대해 생소한 유저들을 다시 모으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때문에 그는 ‘카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e-스포츠가 붐업되고 있어 시기도 일치한다.

유 사장은 자체적으로 ‘카스’대회를 열어 가을에 텍사스서 열리는 CPL 대회에 우승 클랜을 참가시킬 계획이다. 또한 지난 중국 CKCG 등에도 협찬사로 참가, 대회를 치뤘다. 앞으로도 유 사장은 이같은 대회를 대규모로 개최, 사라진 클랜을 부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유 사장은 스팀서비스에 생소한 유저들을 위해 밸브측에 한국 유저들이 익숙한 웹상 로그인을 요구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서는 협의가 진행중인 상태다.

“개인유저를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많은 준비를 해서 스팀서비스에 접근을 어려워하는 유저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카스월드컵’ 치르겠다

유 사장은 현재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가 끝까지 ‘카스’라는 브랜드를 안고 가려는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카스월드컵’ 개최가 그것이다. 그 역시 ‘카스’ 마니아이기 때문에 더욱 ‘카스월드컵’ 개최를 필요로 한다. ‘스타크래프트’가 비록 한국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세계시장에서는 한 물(?)간 게임이다. 현재 가장 인기 종목은 단연 ‘카스’다. 그는 이런 ‘카스’ 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했음 하는 바람이다.

특히 이 대회에서 국내 클랜이 우승하길 바라는 욕심도 없지 않다.

“‘카스월드컵’을 꼭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왜 e-스포츠 강국인가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클랜들도 하나둘씩 모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1-2년내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지만 큰 꿈을 꾸고 있는 유 사장의 희망이 현실로 다가올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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