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Ⅳ-콘텐츠]온라인게임-엔씨소프트·웹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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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게임시장이 최대 격동기를 맞고 있다.

 오는 27일 웹젠이 4년 만에 내놓을 신작 ‘썬’이 클로즈드베타테스트에 돌입하고, 역시 4년여의 공을 들인 써니YNK의 야심작 ‘로한’이 지난 12일 이미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캐주얼게임과 스포츠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반기 돌풍의 핵을 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주력분야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넘어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앞세워 캐주얼게임 분야까지 장악해 버릴 태세다. 플레이엔씨의 간판으로 내세운 온라인 테니스게임 ‘스매쉬스타’와 전략 합체 슈팅게임 ‘토이스트라이커’가 클로즈드베타테스트를 한 차례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포털 부문에서도 일정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면 사실상 게임 전분야에 걸친 엔씨소프트의 독주태세는 더욱더 굳어질 전망이다.

 그라비티가 손노리와 공동으로 개발, 서비스하는 신개념 게임포털 ‘스타이리아’가 시장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후발 게임포털 간 우위경쟁 또한 점입가경이다.

 넥슨도 오픈베타서비스중인 1인칭슈팅(FPS)게임 ‘워록’으로 앞서 달리고 있는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 전략슈팅게임 ‘빅샷’은 23일 3차 클로즈드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김학규 사단이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배급하는 초기대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 사람의 이용자가 3개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멀티캐릭터컨트롤(MCC) 기능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로 똘똘 뭉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 온라인게임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골프게임 ‘팡야’가 대성공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야구·테니스·축구 등 여러 종목으로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야구게임에선 한빛소프트가 유통하는 ‘신야구’와 CJ인터넷이 서비스할 예정인 ‘마구마구’의 정면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테니스게임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의 ‘스매쉬스타’와 손노리의 ‘러브포티’가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축구게임은 비슷한 시기에 무려 10여종이나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신경전과 탐색전이 심각한 분야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엠게임과 이젠엔터테인먼트가 한판 맞붙을 전망이다. 엠게임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프로축구구단 FC서울과의 공동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년 독일월드컵까지 겨냥해 축구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이젠엔터테인먼트는 대한축구협회와 축구 온라인게임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협회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최초의 온라인게임이란 점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엔씨소프트 게임포털 ‘플레이엔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http://www.ncsoft.net)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초기 간판작으로 내걸릴 게임이 바로 온라인테니스게임 ‘스매쉬스타’와 캐주얼 합체 슈팅게임 ‘토이스트라이커’다.

 ‘스매쉬스타’는 최근 샤라포바 열풍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인 테니스게임을 온라인으로 구성한 팬터지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 사실적인 시뮬레이션보다는 쉬운 조작과 동화 풍의 팬터지 세계가 어우러진 요소들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마법을 사용하는 푸른별 ‘폼’의 최고 인기 종목인 파워 스매쉬의 영웅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 스토리로 한다. 이 세계의 캐릭터들은 귀여우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넘치고, 그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특징과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테니스의 기본인 서비스·스트로크·로브·스매쉬 등의 기본적 랠리 요소까지 모두 단순하고 쉬운 키 조작만으로도 가능하다.

 스매쉬스타의 캐릭터들은 그 개성에 맞는 디자인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성장타입을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의 개성 있는 육성은 이용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결정된다.

 ‘토이스트라이커’는 귀엽고 앙증맞은 완구와 3D 비행슈팅을 접목한 온라인 캐주얼게임이다. 전대와 같은 팀을 구성해 마치 이용자가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플레이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누구나 익히기 쉽고, 간편한 조작과 더불어 귀엽고 깜찍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토이스트라이커의 또하나 매력은 정해진 세트를 오가는 듯한 기존 게임 배경과 완전히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배경마다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가 넘칠 뿐 아니라 마치 현실에서 실제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괴수들과 인터랙티브한 요소들이 꽉 들어차 있어 게임전개에 따른 긴박감도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항상 같은 비행기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식상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토이스트라이커는 합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합체를 통해 더욱 강하고 특색있는 스트라이커로 변신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개성 넘치는 합체 스트라이커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무기와 특수 기술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또 이용자 맘대로 스트라이커를 개성있게 꾸밀 수 있는 ‘파츠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눈길을 끈다. 파츠시스템은 무기·엔진·베터리·장식 네 가지 분야로 나눠 적용할 수 있다.

 

◆웹젠 ‘썬’

 웹젠(대표 김남주 http://www.webzen.co.kr)이 지난 2001년 ‘뮤’ 이후 단일게임의 멍에를 벗어나 처음으로 내놓는 초대작 게임이다. 오는 27일 클로즈드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썬’은 영화만큼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등으로 기존 MMORP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음악 감독인 하워드 쇼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은 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증폭시켜 왔다.

 ‘썬’은 온라인게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노멀 맵핑’ 기법을 적용, 적은 수의 폴리곤으로도 섬세하고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즉 낮은 사양의 PC 혹은 동시접속자 수가 많을 때에도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끊김 없는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썬’에서는 평면 개념의 맵을 층 개념의 맵으로 한층 발전시켰다. 기존 게임이 평면 위에서 굴곡을 따라 움직이며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면, 썬에서는 게임 플레이를 3차원으로 확장해 다리 위나 건물 위에서 다리 아래 및 건물 아래쪽으로 공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썬’의 게임동영상은 일본의 대표적인 콘솔게임 ‘귀무자’ 시리즈의 동영상을 제작해 화제가 됐던 구라사와 감독이 담당했다. 구라사와 감독은 썬의 그래픽을 최대한 실사풍에 가깝도록 제작했으며, 캐릭터와 몬스터는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실제 게임상에서도 먼지, 물 튀김, 입김 등의 사실감 넘치는 효과로 게이머들이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형적 완성도 이외에도 게임 시나리오라 믿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고 방대한 스토리가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불멸의 제왕이 이끄는 제국군과 인간의 세상을 되찾고자 하는 반란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배신과 음모, 반란과 자유로의 갈구 속에서 이용자들은 스스로 도전자가 돼 새로운 대륙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썬’은 또 이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게임을 세팅하고 플레이 할 수 있는 ‘맵 생성 시스템’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게임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 즐길 수 있도록 한 맵 생성 시스템은 난이도, 상대 게이머의 수, 몬스터 난이도 조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게이머가 직접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확정성이 좋다.

 ‘썬’의 주제음악은 그 자체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기 손색이 없다. 양들의 침묵, 패닉룸, 필라델피아의 영화음악을 감독했던 세계적 거장 하워드 쇼어가 음악을 담당했다는 점 하나로도 게임의 무게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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