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의 3분기 실적이 이동통신과 유선으로 나뉘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또는 전분기 대비 일제히 매출과 이익이 올랐다. 반면 포화된 시장에서 격한 경쟁을 벌인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유선업체들은 매출이 줄거나 매출은 다소 늘어도 이익이 감소하는 등 상처를 입었다.
이 같은 현상은 번호이동성제가 안정화되면서 이동통신시장의 마케팅비 경쟁이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든 반면, 유선시장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공세, 파워콤의 시장진출 등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공급자 변화가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분기에는 이통3사도 크리스마스, 연말 결산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통3사 “매출·이익 모두 호조”=SK텔레콤은 3분기 동안 13만여명 가입자 순증을 바탕으로 무선데이터 수요가 늘어 매출이 전분기인 2분기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해 2조529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7∼8월이 휴가철로 보통 통화수요가 정체되지만 올해는 공휴일 등이 적어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은 이달 초 단말기 보조금 과징금 처분 등까지 겹쳐 2분기 수준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계절적 요인으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늘어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드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300억원, 60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LG텔레콤 역시 가입자가 7만명 정도 증가하고 우량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서비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5%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인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TF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는 크게 늘었고 전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실질 현금흐름을 알 수 있는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760억원, 158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선3사 “전반적 우울”=유선업체들의 실적은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도 업체별·항목별로 다소 엇갈린다. KT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150억원 줄었으나 비용 통제로 영업이익은 60억원이 늘어나 403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비교적 시장이 쿨(cool)했던 작년 동기 5100억원과 비교한다면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영업·경상·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비용통제로 3분기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4분기는 다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데이콤은 모든 실적 지표가 일제히 올랐던 2분기에 비해 이익 지표를 중심으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이통사들의 경우,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통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유선사들은 일시적 변동은 있으나 경쟁심화로 점차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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