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인터넷으로 음악을 서비스해요.’ SK텔레콤은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유무선 음악포털 ‘멜론’을 내놓았다. 월 정액으로 음악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델을 채택, 1년여 만에 5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서비스 6주년을 맞은 ‘싸이월드’는 1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대표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전략
콘텐츠를 향한 SK그룹 계열 사업자들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닷컴,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라는 공전의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대표주자격인 SK텔레콤은 영화·드라마 제작 및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iHQ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음반업체인 YBM서울도 재빨리 인수했다. 더는 콘텐츠 업체 인수가 없을 것이라는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분투자·펀드운용·제휴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한 콘텐츠 확보전략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 SK텔레콤은 단말기 제조사인 SK텔레텍의 경영권을 팬택계열에 매각하면서 서비스-제조 간 수직결합이라는 규제 이슈를 벗어버림과 동시에 콘텐츠 분야로 전격 방향타를 돌리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부가서비스를 위한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데 결국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신-미디어-콘텐츠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해외 비방디 그룹,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행보”라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콘텐츠 사업의 배경으로 WCDMA·와이브로·위성DMB와 같은 차세대 통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차세대 통신망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이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의 발전과 활성화 없이는 차세대 통신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고객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히 있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시장확대의 지름길”이라며 “콘텐츠 시장도 대기업의 참여로 디지털콘텐츠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기존 기업 인수를 통해 콘텐츠 시장의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7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4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통해 시장을 키우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영상·음악·게임의 3대 콘텐츠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콘텐츠 사업본부 아래 영상사업팀·뮤직사업팀·게임사업팀을 두고 이 같은 전략의 실행단계를 밟고 있다. 음악은 멜론 서비스를 내놓고 정액제 MP3 유료화 모델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영상은 영화 포털 ‘씨즐’을 오픈, 영화 예매 및 콘텐츠 이용의 편의를 제공한다. 또 게임포털 GXG를 론칭하고 새로운 3D게임의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유무선 인프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콘텐츠 전략을 선도한다. 이 회사의 싸이월드는 지난 2004년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싸이월드는 유선인터넷에서의 인기몰이에 이어 모바일 싸이월드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하나의 콘텐츠로 유무선 인터넷의 멀티 플랫폼을 공략하는 수익모델을 현실화했다. 싸이월드는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에 대한 지분참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 제공 채널로서 활용돼 영역을 더욱 확대한다. 또 국내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진출로까지 확대해 무선인터넷 서비스·솔루션·콘텐츠 수출의 선발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지난 6월 싸이월드 중국서비스가 시작됐고 하반기 일본·동남아·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진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또 네이트온 메신저 서비스를 싸이월드와 연계해 MSN의 메신저 시장 독점을 깨고 1위 서비스로 등극했다. 또 유무선 연계 포털 네이트닷컴의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의 유무선 연계서비스를 제공, 차별된 포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위성방송사업자 티유미디어의 콘텐츠 공급, 계열사인 SK C&C의 애니메이션 사업 검토 등 SK그룹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구사, 가치사슬을 확보해간다는 전략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SK텔레콤 안승윤 상무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유무선을 막론하고 네트워크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디지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습니다.”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인 안승윤 상무(43)는 통신, 그 자체가 바로 ‘미디어’로 변모하고 있는 추세에 주목한다. 이동통신이 광대역·초고속 네트워크로 급속히 진보하고, 음악·영상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빠르게 디지털의 옷을 갈아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전화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미디어의 접점이라는 뜻이다.
누구나 인정하듯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광대역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안 상무의 확신이다.
“네트워크와 콘텐츠가 디지털로 급속히 발전하면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콘텐츠가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통신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상품성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통신과 콘텐츠가 결합할 때 산술적인 합의 규모를 분명 넘어설 것입니다.”
전통적인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키우지 못한 채 통신서비스가 이를 잠식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시선에 그가 펼치는 근거 있는 반박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그동안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견제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거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영상·음악·방송 등 기존 콘텐츠 시장까지 넘보려한다는 반대 정서 탓이다.
“디지털 세상에도 음지와 양지가 있는데 인터넷 해적사이트 등 불법 음악시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음악 시장을 어렵게 하는 데는 이 같은 음지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콘텐츠를 양지로 불러내고 전체 시장을 동반 성장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는 성공사례로 벨소리·컬러링 사업을 꼽는다. 지금은 음반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한 벨소리·컬러링 서비스는 새로운 음원 유통채널이자 새로운 장르, 새로운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영상·음악 등 전통 콘텐츠 산업계가 갖는 SK텔레콤에 대한 경계심도 실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게 안 상무의 설명이다.
“우리는 콘텐츠의 제작에 주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동안 산업 경쟁력을 저해했던 투자·배급·유통 시스템을 적극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생산·제작 분야에서는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입니다.”
YBM서울음반의 대주주로 참여한 것이나 종합엔터테인먼트 제작업체인 IHQ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모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콘텐츠 업계에 ‘수혈’해 주려는 뜻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상무는 “국내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려면 무엇보다 영세하고 취약한 시장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큰 자본과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갖춘 통신업계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간판상품-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운영하는 1인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 http://www.cyworld.com)는 SK그룹은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 1500만명에 이르기까지 가입자 연령대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싸이월드의 확장이 놀랍다. 이제 인터넷 업계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문화 전반을 총망라해서 싸이월드는 이슈의 중심에 자리했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선도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실명제 인맥 기반의 가상 사회, 신뢰 기반의 정보 공유를 컨셉트로 더욱 풍요롭고 건강한 공유와 소통을 가능케 하는 1인 미디어 서비스다. 현재 1인 미디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본래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투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 2003년 불기 시작한 ‘블로그(blog)’ 열풍이 인맥을 중시하는 한국적 정서와 맞물려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텍스트 기반 블로그와는 달리 운영자가 텍스트는 물론이고 그림·아이콘·사진 등을 손쉽게 올릴 수 있으며, 방문자 간에 인맥관리를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독창적인 면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된다.
미니홈피로 한국 시장을 완전히 평정한 싸이월드는 올해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하반기에 일본·동남아·유럽·미국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한 새로운 기능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하는 ‘모바일 싸이월드’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 유무선 통합서비스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바일 싸이월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새글이 등록될 때 SMS로 통보되고 방명록이나 댓글 작성을 무선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무선 연동형 서비스다.
모바일 싸이월드는 연말까지 총 이용자 150만명, 월 이용자 8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휴대전화에서 실시간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미니홈피에 올리고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더욱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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