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은 있다.’
국내 PC 수요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000년까지 PC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해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시장 규모는 ‘게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PC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5%대의 한 자리 수준의 자연 성장률을 근근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트북PC는 다르다. 노트북PC 수요는 지난 2000년 이후에도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이어가며 침체일로의 PC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신규 수요에 데스크톱PC 대체 수요까지 맞물려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경기 불황을 무색케 할 정도로 쑥쑥 커 나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한국IDC가 예상한 올해 국내 PC시장 규모는 데스크톱PC 267만대, 노트북PC 71만대로 대략 345만대 규모. 이는 지난해보다 6% 정도 성장한 수치다. 분야별로 나눠 보면 노트북PC의 성장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데스크톱PC는 3% 정도 성장하는 데 비해 노트북은 무려 18%의 성장치를 낙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는 200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노트북PC 시장을 밝게 보는 데는 먼저 국내는 일본·미국과 비교해 지나치게 노트북PC 보급률이 낮다는 점 때문. 이미 일본·미국은 데스크톱PC 판매 규모의 절반에 근접하고 있지만 국내는 25∼30% 수준이다. 또 하나는 간판 수출 제품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이다. 미국·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PC 시장이 정점에 달했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은 아직도 PC 수요의 ‘신천지’다. 특히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일찌감치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해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PC 분야에서 노트북PC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블루오션 시장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는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12.1인치 노트북PC중 세계 초박형 제품이었던 ‘센스 Q’ 노트북PC를 생산한 데 이어 3㎏대의 무게가 주류를 이루던 14인치 시장에도 ‘초경량 박형’ 개념을 도입한 ‘X10’을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 기반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경량박형(Thin & Light)’을 개념으로 노트북PC의 추세를 주도할 계획이다. 최근에 출시한 노트북PC ‘X1’은 인체공학적 키보드와 위로 열리는 드라이브(ODD)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독일에서 열린 국제전자전람회(IFA)에는 19인치 노트북PC의 LCD를 따로 분리해 데스크톱PC처럼 분리된 모니터와 본체를 적용,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면서 기존 노트북PC 시장에는 없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개념의 PC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브랜드 위상이 높은 동남아와 러시아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모니터·프린터 등 IT 클러스터 제품을 활용해 소매 시장 위주에서 기업 시장으로 역량을 확대키로 했다.
PC가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고 하나, 삼성 컴퓨터사업부는 미래를 대비해 새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LG전자
올해 IBM과 분리해 홀로서기에 나선 LG전자 PC사업부가 대표 브랜드 ‘X노트’시리즈를 주력으로 새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X노트는 올 상반기에만 월 평균 1만60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kr)는 노트북PC 시장 공략을 위해 먼저 사용 고객 별로 제품을 세분화하고 소비자와 접점인 유통 채널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이미 X노트는 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X노트 LM’ 시리즈는 고선명 대화면을 채택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으로, ‘LU’ 는 휴대성을 특화한 태블릿 제품으로 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또 보급형 가격에 걸맞지 않은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는 ‘LS’, 데스크톱PC를 대체하는 15.4인치 고선명 노트북 ‘LW’ 시리즈도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인텔 차세대 플랫폼 소노마를 장착한 ‘X노트 7종 출시’로 노트북PC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DMB 노트북 ‘LW40·LW20’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전국 하이프라자와 대리점에 20평 규모의 ‘IT코너’를 설치해 LG PC제품을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IT코너는 노트북PC를 전면에 내세우고 데스크톱PC와 디지털 복합기 등을 포진해 젊은 소비자 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품질과 독자 기술력, 스타일리쉬 디자인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
삼보컴퓨터(관리인 박일환 http://www.trigem.co.kr)는 ‘에버라텍’을 주력으로 노트북PC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출시한 ‘4200’ 모델은 13.3인치 스크린과 블루 컬러·인텔 소노마 플랫폼을 탑재하고서도 150만원대에 선보여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온라인 몰에서 첫 출시 이후 인기 상품 1위를 유지하면서 8월 한 달 동안 4000대 정도를 판매했다. 향후 CPU를 개선한 제품으로 한층 빠른 속도와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10.6인치 대화면을 장착한 미니 노트북PC ‘1000’ 모델도 시장 반응이 좋아 이례적으로 월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10.6인치 제품은 전체 노트북PC 시장의 5% 정도로 시장 규모가 작아 평균 300∼400대에 그치고 있지만 공격 마케팅과 온라인을 통한 체험단 운영, 에버라텍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 등으로 월 1000대 이상 판매가 무난할 전망이다. 15.4인치 ‘6300/M11’ 시리즈도 에버라텍 브랜드 후광 효과를 입어 동반 판매가 상승하는 상황이다.
삼보컴퓨터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노트북PC 강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또 국내와 해외를 통합한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전략을 펼쳐 에버라텍을 토종 노트북PC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미 삼보 에버라텍 노트북PC는 미국의 유명한 IT잡지 ‘PC 매거진’, NBC와 CNN 방송 등에 우수 제품으로 소개되는 등 미국 ‘톱5’에 안착했다.
◆도시바코리아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oshiba.co.kr)는 2002년 월드컵 열기와 함께 국내 노트북PC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도시바는 당시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해 TV광고 등을 통한 집중적인 브랜드 투자로 단기간에 ‘노트북PC 명가’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검증된 대규모 유통 협력사를 통해 제품 라인업 별로 독자 유통망을 구축해 지난해 말 노트북PC 시장 판매 점유율 3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도시바는 이미 레드오션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노트북PC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옮겨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노트북PC 사업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일본을 제외하고 선보이지 않았던 ‘리브레또’ 시리즈와 도시바 최고의 스태디셀러 ‘포테제’ 시리즈 20주년 기념 모델을 출시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저가 노트북PC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틈새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해 줬다.
도시바는 앞으로 디자인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검은색·은색 등 단색 위주의 노트북PC 라인업에 최근 불기 시작한 ‘컬러’ 추세를 가미해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이미 2005년 하반기 주력 제품인 14인치 대화면 모델 ‘새틀라이트 M50’ 제품에 오렌지·피콕 블루·미스티그레이 등 강렬한 세 가지 색상을 가미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출시 첫 달 준비한 1500여대를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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