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Ⅲ-블루오션]컴퓨터-온라인게임·e러닝

 기존 오프라인 산업영역을 뛰어넘어 온라인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해 온 온라인게임과 e러닝 업계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조건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블루오션)’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아직까지 누구도 도전해보지 않은 영역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e러닝 분야 자체가 수년 전만 해도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국내외 업체가 서로 뒤엉켜 국경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1분 1초가 사업 성패의 기로를 결정하는 속도 경영과 도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온라인게임과 e러닝 분야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초고속 인프라의 요람에서 자라난 만큼 여전히 세계시장을 선도할 지배력과 충분한 아이디어를 가졌다. 하지만 중국·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선진국의 브로드밴드 보급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우리나라가 누리던 기술 우위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업계는 중국·일본 등 주변국을 넘어 이제 산업 자체의 발상지이자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북미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세계 1위 온라인게임업체로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북미에 진출, 전세계적인 온라인게임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NHN은 한국·일본·중국에서 얻은 게임포털 사업에서의 앞선 경험과 자신감을 내년 초 미국시장에서 게임포털 사업으로 본격 이어갈 예정이다.

 e러닝업계도 기존 B2B, B2C에 국한됐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긴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레듀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e러닝 콘텐츠 개발이나 군부대 교육에 e러닝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현대인재개발원은 대북연계사업에 e러닝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진호·김유경기자@전자신문, jholee·yukyung@

◇NHN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NHN(대표 김범수·최휘영 http://www.nhncorp.com)이 세계시장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벌써 미래시장을 내다보고 일본에 진출한 NHN재팬은 지난해 처음으로 게임포털 부문 일본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이를 굳건히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로드밴드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서비스의 개념을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한 것이 브로드밴드 보급 1500만 가구를 넘어선 지금 다른 경쟁포털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NHN재팬은 NHN의 지분 100% 자회사로 NHN 미래 성장가치에도 절대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외에서 기업가치 1조원 평가가 오갈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모델이다.

 NHN은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최대의 온라인시장이 될 중국시장에도 하이홍과 합작으로 ‘아워게임’이라는 게임포털을 열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QQ닷컴의 거센 공세가 앞길을 험난하게 만들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야후재팬의 야후게임을 물리친 경험이 있는 터라 자신감이 넘친다.

 NHN은 일본과 중국 진출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 초 정식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인 미국 현지 사업은 글로벌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수 사장이 직접 챙긴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발달한 미국시장에서 우선 게임포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야후 등 현지 선발업체가 게임포털서비스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성숙한 모델이 없다는 사전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 게임포털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게임포털의 주축이 될 캐주얼게임은 미국 게임시장을 뒤흔들 핵폭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http://www.ncsoft.net)를 더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라고 단정하긴 어렵게 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세계 6개 지역 및 국가에 직접 사업을 진행하거나 분담할 지사 또는 현지법인을 갖추어 놓았고,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로열티 수익이 매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에서의 발생 매출과 해외 발생 매출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 및 서비스는 물론이고 ‘블루오션 전략’에서 가장 앞선 업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게임사업의 본격 확장 무대를 한국이나 동아시아가 아닌 북미와 유럽시장으로 확대한 점이다. 이는 세계 1위인 온라인게임을 전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열쇠 같은 명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게임을 만들어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찬가를 부르는 사이 엔씨소프트는 일찍부터 미국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전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게임시장답게 온라인게임이란 개념 자체가 희미할 때부터였다.

 특히 현지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얻은 거물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세계적인 개발스튜디오를 만들어나갔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3대 개발자 중 하나로 꼽히는 리처드 개리엇과 함께 미국법인이기도 한 ‘엔씨오스틴’을 설립한 것이다.

 도전의 결과는 올해 초부터 나오고 있다. ‘길드워’와 ‘시티오브히어로’가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을 휩쓸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게임업체로 안주했다면 어림도 없는 얘기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한국에서 시작하는 캐주얼게임 중심의 게임포털 모델을 미국에도 가져가 서비스할 예정이다.

◇크레듀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 크레듀(대표 김영순 http://www.credu.com)의 블루오션 전략은 한마디로 ‘공격적’이다. 지난 2000년 설립 후 국내 기업의 직무교육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질주해 온 이 회사는 ‘글로벌 톱5’라는 장기 목표 아래 블루오션 마켓의 발굴 및 진입을 위한 중장기적인 플랜을 수립, 하나씩 실현해 가고 있다.

 기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교육시장에서는 시장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과 동시에 차세대 유비쿼터스 시장에 맞춰 ‘차세대(Next Generation) e러닝’인 u러닝을 비장의 무기로 준비중이다.

 이미 군인공제회·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엠키스(M-kiss)’는 군인 및 군인가족을 위한 교육서비스로, 경영일반에서부터 각종 자격증·어학·교양 등 폭넓은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시작한 iMBA도 올 여름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도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2002년부터 일본 마쓰시타 및 산요그룹과 제휴, 현지에 학습관리시스템(LMS) 및 콘텐츠 공급 계약을 하고 2003년부터 중국에 e러닝 센터를 설립, 현지 채용인들에 대한 직무교육 서비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관념을 깬 새로운 형태의 지식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 외주에 의존하던 출판사업을 비롯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디지털 지식 사업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주목해 사회의 유년층에서부터 노인계층을 아우르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도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인재개발원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경제연구원인재개발원(원장 김주현 http://www.cy-learn.co.kr)은 디자인·제약·건설 등 업종별 특화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다수 e러닝 B2B 서비스 기업들이 경영기술을 위주로 한 직무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현대인재개발원은 현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e러닝의 사각지대에 뛰어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있는 것.

 특히 10월 시작되는 디자인 교육에 관련 산업종사자의 사전 수강신청이 100여명에 달하는 등 디자인 e러닝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인재개발원은 홍익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디자인 관련 20개 과정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제약 영업사원 자격증 획득을 위한 교육 콘텐츠도 현재까지 연간 1만여명이 교육을 받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직 의사·약사·약학교수 등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해 540시간에 달하는 의약 교육과정을 개발, 확고한 시장영역을 확보했다.

 건설 분야에서의 건축·토목기술사 자격과정도 국내에서 현대인재개발원이 독보적으로 서비스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운용중인 15개 과정 외에 건설자격 보유자들의 법정 보수교육을 위한 e러닝 콘텐츠를 개발, 명실상부한 건설산업 전문 e러닝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 관련 노하우를 살려 통일 관련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 8월 MBC아카데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남북한의 문화·지식 차이를 극복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남북한 문화통합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현대인재개발원은 향후 문화산업·금융산업·자동차산업 등으로 신규 e러닝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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