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다음은 포토 프린터’
‘1인 1디카 시대’를 맞아 이미지 파일을 인화 사진으로 바꿔 주는 포토 프린터가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지난 2003년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한 포토 프린터 수요는 작년 10만대를 첫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4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포토 프린터는 2002년 처음 소개될 당시 4만대에 불과했지만 연 평균 50% 이상 성장하면서 출시 5주년을 맞는 오는 2006년께에는 무려 10배 이상의 시장 규모를 낙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정점에 달한 잉크젯 프린터의 맥을 잇는 차세대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 올해 30% 이상을 기대할 정도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잉크젯이 레드오션이라면 포토 프린터는 블루오션에 진입해 있다. 단순 출력 프린터를 따돌리고 시장 주류로 자리잡은 잉크젯 복합기 영역에서도 대다수 제품이 포토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는 추세다. 디지털 카메라·휴대폰 업체와 공동으로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포토 프린터 분야가 블루오션 품목으로 낙점을 받은 데는 먼저 디카·폰카의 보급으로 디지털 이미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게다가 잉크와 프린터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굳이 사진관을 가지 않더라도 일반 컬러 사진과 동급의 고화질 디지털 사진을 손쉽게 출력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을 넓히는 데 한몫 했다. 가격도 보급형 제품의 경우 10만원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한국HP·한국엡손·롯데캐논 등 주요 업체는 이미 전략 사업으로 포토 프린터를 정조준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라는 테마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는 상황이다. 프린팅 시장의 전통 강자인 엡손·HP·캐논은 전문가에서 일반 소비자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수요 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뒤늦게 포토 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도 토종 브랜드라는 강점을 활용해 시장선점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포토 프린터 시장에서 ‘프린터’라는 점을 알리기보다는 ‘생활 속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라는 장점을 부각해 경쟁사를 압도해 간다는 전략이다. 제품도 성능 향상과 함께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 ‘SPP-2040’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터테인먼트 기기=삼성 포토 프린터’를 홍보하기 위해 단순 제품 성능을 부각하는 기존 마케팅과는 달리 ‘생활 속의 즐거움’이라는 테마로 영화·스포츠·콘서트와 관련한 각종 이벤트·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시사회 초대는 물론이고 영화 속 주인공과 사진 촬영·인화 이벤트를 진행하고, 스포츠 올스타전 등에서 구단 마스코트·스포츠 스타와 사진 촬영을 지원해 자연스럽게 삼성 포토 프린터의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터테인먼트 기능 홍보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은 미니 홈피. ‘포토 S 미니 홈피’를 개설해 25만 방문자·3만여명의 이벤트 참여 인원을 이끌어냈다. 또 끝말잇기·황당 퀴즈·CF패러디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품이 걸려 있지 않은 이벤트에도 참여도를 높이는 등 성공작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앞으로도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HP
국내 포토 프린터 시장은 지난 2002년 4만대를 시작으로 매년 성장률을 높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확대가 정점에 이르는 올해는 20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포토 프린터 시장에서 지난해 7290만 가지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8색 잉크·휴대형 초소형 포토 프린터, 포토 복합기 등을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잉크젯 복합기 시장에도 홈 포토 프린팅 기능을 탑재한 포토 복합기를 출시하는 등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HP 제품의 강점은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것. ‘포토스마트 8750’은 9색 잉크를 탑재해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또 A3 크기는 물론이고 최고 13×19의 여백없는 사진 프린트가 가능하고 ‘13×19’ 사이즈 사진은 인쇄 시간이 4분 미만이다.
다양한 포토 용지와 잉크 기술도 HP의 또 다른 강점. HP ‘비베라 잉크’와 ‘프리미엄 플러스’ 포토 용지를 함께 사용하면 컬러 사진의 경우 최대 108년 동안 사진을 원형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
한국HP는 소비자가 포토 프린터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체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토 프린터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HP 체험 존’을 전국 곳곳에 운영중이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 측은 “포토 프린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코닥
‘필름 제조 기술의 명성을 인화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
한국코닥(대표 김군호 http://wwwkr.kodak.com)이 포토 프린터 시장 공략을 위해 내건 모토다.
한국코닥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를 국내에 출시해 기술력에서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대표 포토프린터 브랜드 ‘프린터 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포토프린터는 ‘찍고 누르면 인쇄’라는 말처럼 사진촬영 후 PC 연결없이 버튼 하나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프린터 위에 카메라를 얹어 출력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코닥 디지털 카메라 이외에 다른 브랜드 제품과 호환도 가능하다.
지난 2005 포토 쇼에서 선보인 ‘이지쉐어 프린터 독 플러스’는 코닥 최신 기술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이 프린터는 염료 승화 방식의 인쇄 시스템과 코닥 컬러 사이언스 기술을 채택해 사진관에서 인화한 것과 같은 선명한 색상을 구현한다. 여기에 블루투스·와이파이 등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지원해 반경 10m 거리의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PC에 저장한 사진을 60초 내에 무선으로 전송받아 출력할 수 있다.
코닥은 이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포토 프린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코닥 측은 “코닥 포토 프린터를 알리기 위해 육아·커뮤니티·사진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디지털카메라 보급 현황에 맞춰 모든 회사의 제품을 연결해도 출력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의 포토 프린터 전략은 뛰어난 기술력 유지, 사이버 샷과 핸디캠과 시너지 효과, 친환경 제품 보급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소니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소니 포토 프린터의 가장 큰 특징은 ‘AV 기능’. 포토 프린터를 TV와 연결해 화면을 인쇄하고 달력·카드 만들기 등 다양한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다른 포토 프린터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가전과 호흡하려는 소니의 의지가 담겨 있다.
포토프린터 ‘DPP-FP50’은 이를 그대로 반영한 제품이다. 카메라를 USB로 직접 연결해 바로 출력할 수 있는 ‘픽트 브리지’ 기능은 물론이고 메모리 스틱·CF카드·SD카드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 또 ‘오토 파인 프린터3’ ‘슈퍼 코팅3’ 기술을 탑재해 선명한 사진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캠코더 ‘핸디캠’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 포토 프린터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 측은 “가정용 캠코더도 ‘메가 픽셀’급 정지영상 구현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포토 프린터와 연결하면 시장 반응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포토 프린터의 친환경에도 앞장서고 있다. 프린터를 생산할 때 할로겐계 난연제나 PVC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환경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100% 재생 용지를 사용하는 포장지도 휘발성 유기 화합 물질이 없는 식물성 잉크로 인쇄하는 등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제품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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