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겠다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가 3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달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인 김위찬 교수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한 벤처기업 CEO가 던진 말이다. 아마도 그 말엔 “이 세상에 경쟁이 없는 시장이란 게 있을 수 있나?”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꾼다는 데,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한 소린가?” 등의 푸념이 담겨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제시한 블루오션 전략엔 ‘아하! 그거였구나’라는 감탄사와 함께 손바닥으로 이마를 칠만큼 똑떨어지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붉은 바다(레드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의 시장공간이고, 푸른 바다(블루오션)은 기존의 게임법칙이 미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미개척 시장공간으로 정의된다.
두 교수는 “한정된 시장공간에서 서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비교우위를 통해 상대방의 먹이를 빼앗는 레드오션보다는 미지의 푸른 바다처럼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새로운 비경쟁시장, 블루오션으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난감해지는 뜬구름 잡기식의 얘기다. 또 이미 모두들 알고 있는 얘기기도 하다.
“그걸 누가 모르나. 방법을 알면 왜 실천을 않겠나?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구.”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하다.
하지만 블루오션 전략엔 분명히 해답이 들어있다. 단지 보지 못할 뿐이다.
두 교수는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으로 가치혁신을 강조한다. 가치혁신은 최첨단 기술의 개발도, 시장 최초 진입도 아니다. 기존 기술을 응용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가치비약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이다.
사례를 보면 해답이 명쾌히 보인다. 초창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사례에서 후발 주자였던 제너럴모터스(GM)는 다양한 색상과 모델을 끊임없이 내놓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춰 나갔고,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단일 차종을 고집하던 ‘공룡’ 포드를 추월할 수 있었다.
자동차 시장은 세계 굴지의 전통기업들이 아귀다툼을 벌이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이다. GM이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제트엔진이 달린 자동차를 내놓은 것도, 연비를 두배로 높인 자동차를 내놓은 것도 아니다. 시장 동향과 소비자 취향을 면밀히 살펴 팔릴만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공비결이다.
창고형 할인점 월마트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성공한 것은 최첨단 기술 때문도, 최초 시장진입도 아니다. 소비자 니즈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면서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꿔놓았을 뿐이다.
그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많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에서, 휴맥스가 셋톱박스에서, 레인콤이 MP3플레이어에서, 삼성테크윈이 디지털카메라에서, 비비큐와 오마이치킨이 치킨에서,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화장품에서, 하나코비가 플라스틱 용기에서. 그야말로 성공사례는 업종불문하고 널려있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원한 블루오션은 없다는 것.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꿔 성공하면 후발업체가 그 시장에 가세하기 마련이고, 블루오션은 다시 레드오션으로 전환된다. 당연한 이치다.
지금 서 있는 곳이 레드오션의 한복판이라 할지라도 아이디어를 무기로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 반복되는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곧 성공전략이다.
전자신문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IT분야 23개 주력품목을 선정, 업계 대표기업들의 블루오션 전략을 직접 들어봤다.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지 집중 조명해본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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