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성공신화를 미래의 이동통신 블루오션으로 승화시킨다.’
CDMA에 이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성큼 다가왔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 사례로 시선을 온몸에 받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와 ‘HSDPA’ 서비스가 그 양대 주역이다. 와이브로와 HSDPA는 모두 이동 환경에서 현재 유선 초고속인터넷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지금까지 선보인 CDMA EV-DO나 WCDMA 서비스는 이동중에도 쓸 수 있지만 고가의 서비스 요금과 느린 전송속도가 최대 약점이었다.
유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무선 LAN 서비스는 고속의 전송속도를 제공하고 가격은 저렴하나 전송품질이 취약했다. 그러나 모두 내년 상반기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와이브로와 HSDPA는 음성과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각각 10Mbps급 이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 단말기의 구분도 없다. 와이브로와 HSDPA가 본격 확산되면 그동안 사실상 휴대폰에 머물렀던 가입자들의 접점을 노트북PC와 스마트폰으로 크게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라는 신규 통신시장의 창출과 더불어 단말기·장비 등 관련 산업이 또 한차례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와이브로·HSDPA보다는 떨어지지만 LG텔레콤이 내년 하반기 선보이는 ‘EV-DO rA’도 최고 전송속도 3.1Mbps급의 차세대 서비스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와이브로와 HSDPA 기술 모두 ‘무선의 인터넷(IP)화’를 촉진하는 환경 변화를 몰고 온다는 점. 최근 유선 인터넷전화(VoIP)가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음성통화 무료화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전개되는 셈이다. 또한 와이브로와 HSDPA는 미래 지향점으로 불리는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이 처음 적용됨으로써 향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과 다중안테나 기술인 ‘MIMO/AAS’, 멀티캐스팅·브로드캐스팅 등 핵심 요소기술들이 총동원되는 것이다. KT·SK텔레콤 등 주요 사업자들은 와이브로가 소규모 밀집지역이나 특정 수요처를 위주로 시장을 형성하는 대신, HSDPA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초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의 대중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상호 보완재적 시장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KT·KTF 전략
KT(대표 남중수 http://www.kt.co.kr)와 KTF(대표 조영주 http://www.ktf.com)는 내년 상반기중 각각 와이브로와 HSDPA를 상용화한다. 와이브로와 HSDPA는 모두 KT그룹의 야심찬 블루오션 상품.
첨단 융합형 단말기가 개발되고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로 선보이는 만큼, 유선의 KT와 무선의 KTF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기술개발을 추진해 온 KT는 국내 처음 TDD 중계기를 개발, 표준화를 주도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와이브로 사업자 심사에서 1위로 사업권을 얻어냈다. 오는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동안에는 그동안 공들여 온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세계 처음 선보인뒤 내년 2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4월께 서울 지역에서 최초의 상용화에 나선다.
와이브로는 KT가 본격 성장기에 진입한 무선데이터 분야로 진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 KT 그룹의 다양한 상품을 모아 이른바 융복합형 결합서비스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KTF는 HSDPA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국 기지국 등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뒤 연말까지는 서울 및 수도권 17개시에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내년말까지는 전국 45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환망 장비는 기존 CDMA와 공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효율화하는 한편 향후 올 IP 서비스로 전환될 것을 감안, IP기반 멀티미디어서비스(IMS) 환경을 서둘러 갖추기로 했다. 특히 영상부가서비스와 데이터 차별화 서비스, 글로벌로밍, 멀티미디어방송서비스(MBMS) 등은 KTF가 차별화하는 핵심 서비스다. 이를 위해 KTF는 애질런트와 제휴를 맺고 공동 칩 개발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단말기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KT그룹은 특히 HSDPA와 와이브로가 상호 보완적 시장을 형성하며 새로운 무선인터넷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두 서비스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적절히 안배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HSDPA의 무선국 국사를 공용화하고 기타 네트워크 시설에 대한 공동 사용을 통해 투자 효율성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김신배 http://www.sktelecom.com)은 이동전화 사업자 가운데 와이브로와 HSDPA를 동시 추진하는 유일한 회사다. 그만큼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6월 서울 지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뒤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대, 오는 2009년에는 84개 도심 밀집지역으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 보유한 이동전화 기지국·교환국·전송망설비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총 7741억원 가량의 투자비 절감을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서비스 차별화에 주안점을 두고, 이동환경의 인터넷 접속이라는 기본 서비스 외에 메시징·영상·음악·게임·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채로운 상품을 개발중이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고속·대용량 데이터 수요가 높은 도심지 위주로 투자를 집중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개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업고객을 위한 업무용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동전화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등과의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부분정액제 등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혀줄 계획이다. HSDPA는 전국 단위의 음성·화상전화 등을 위주로 한 미래형 ‘무선통화’ 서비스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 2003년 11월 첫 WCDMA 시범서비스를 개통한 SK텔레콤은 연내 광역시를 포함한 23개시로,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총 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HSDPA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무선 데이터 서비스 이용요금을 한시적으로 대폭 할인해주는 한편 영상전화 이용요금도 크게 낮출 계획이다. 또 다양한 해외 사업자들과 로밍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함으로써 WCDMA의 가장 큰 장점인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를 한차원 진일보시키기로 했다. 단말기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올 하반기부터 다수 제조업체들의 단말기 개발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LG텔레콤
차세대 무선 통신시장을 이끌 테마로 와이브로와 HSDPA가 주목받고 있지만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telecom.com)이 선보일 ‘cdma2000 1x EV-DO rA’도 눈여겨 볼 서비스다. LG텔레콤은 내년 하반기 EV-DO rA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고, 이르면 올해말부터 기존 ‘EV-DO r0’ 버전의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EV-DO rA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cdma2000 EV-DO rA는 Evolution-Data Only Revision A의 약어로, 현재 SK텔레콤과 KTF의 주력 서비스인 EV-DO rO보다 진일보한 시스템이다. EV-DO rA는 1.25Mbps의 채널(FA)를 이용해 최고 전송속도를 3.1Mbps(순방향 3.1Mbps, 역방향 1.8Mbps)까지 구현해 낼 수 있다. 이는 기존 현재 EV-DO rO 서비스와 비교할때 역방향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진 것이며,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EV-DO rA는 음성·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나 주문형동영상(VoD) 등에도 강점을 갖고 있으며, 패킷 전송을 최적화함으로써 데이터 전송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LG텔레콤은 강조했다.
EV-DV rA는 이동중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상전화나 VoD 등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동기식 시스템을 운영중인 LG텔레콤으로서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EV-DO r0 버전의 SW를 설계·구현해낸 뒤 망 연동 및 종합시험을 실시하고 단말기 개발도 서둘러 EV-DO rA 버전의 SW가 개발되면 곧바로 기능향상을 추진키로 했다.
LG텔레콤은 기존 1.8㎓대역에서 내년 하반기중에 서비스를 출시하되, IMT2000 대역으로 허가를 받은 2㎓ 대역을 시장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IMT2000 사업자 선정당시와 달리 급격한 기술 진보에 따라 동기식/비동기식 등의 기술 구분이 사실상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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