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제품 제작지원 3개 부처 `통합기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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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정통부·과기부 등 3개 부처가 각각 지원하고 있는 ‘반도체 시제품 제작지원사업’이 하나로 통합돼 국제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시제품제작서비스 기관’이 설립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팹리스 반도체업계의 샘플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은 반도체연구조합(산자부)·IT SoC사업단(정통부)·IDEC(과기부)로 분산 운영돼, 지원자금의 집중도 약화·팹 보유 기업의 업무 부담 가중·반도체설계업계의 혼선 등의 문제를 야기해 왔다.

11일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시제품 제작지원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3개 기관으로 나눠져 있는 운영 주체를 통합해 비영리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의 제안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운영 주체 통합 작업(가칭 내셔널 MPW사업)은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의 양과 질을 높여 국내 팹리스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파운드리업체와 해외 팹리스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미국의 MOSIS·유럽의 유로프랙틱스와 같은 국제적인 지명도를 갖춘 서비스기관을 육성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MOSIS와 유로프랙틱스 등은 전세계 유명 파운드리 및 팹리스업체를 유치해 이들을 서로 연결해 주면서 시제품 제작지원서비스를 영위하는 기관으로, 초기에는 정부 주도형으로 출발해 현재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내셔널 MPW사업은 산자부의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정통부의 싱글런·과기부의 연구소중심 MPW 사업을 하나로 묶어 IP·플랫폼·제작지원 등을 포괄하는 종합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동부아남반도체·삼성전자·매그나칩 등이 기본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통합을 통해 다양한 IP·공정을 수요업체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해외 파운드리를 활용함으로써 제공할 수 있는 공정을 다양화할 수 있어 팹리스 반도체업체들의 선택 폭이 매우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부처별로 분산된 예산을 포함해 내년부터 5년간 국가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시제품 제작지원사업을 전개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유회준 정통부 PM은 “이미 이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는 미국·유럽·대만·일본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사업을 통합해 서비스 물량 확대 및 다양화를 추진함으로써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을 하나의 독자 사업으로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며 “통합 작업의 주체가 어떤 부처, 어떤 기관이 되건 초기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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