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 출신 디지털방송시장 "우리 손안에"

디지털방송시장을 이끄는 전화번호 ‘011-358-****’을 아시나요?

99년 해체된 삼성영상사업단 ‘358’ 출신들이 디지털방송 시대를 여는 최선봉에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성열홍 CJ시스템즈 디지털방송본부장(상무), 방효선 CJ미디어 영업본부장(상무대우),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상무, 김태관 온미디어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총괄대표(상무), 김문연 디지틀온미디어 사장 등 5인방이다. 이들은 방송시스템의 디지털화, 방송콘텐츠 마케팅, 방송플랫폼 정비 등 방송시장의 새 비즈니스와 기술 도입을 맡고 있어 주목된다.

김태관 온미디어MSO 대표는 “1996년쯤 삼성영상사업단에서 노트북PC와 휴대폰을 지급했는데, 그때 중간번호가 ‘358’이었다”고 말했다. 358이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을 나타내는 번호가 된 셈. 5인방 중 김문연 디지틀온미디어 사장만 358이 아닌 ‘011-795-****’다. 김 사장은 “IMF 직전에 회사에서 연수를 보내줘 나갔다오느라고 번호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성열홍 CJ시스템즈 본부장은 1995년 삼성영상사업단 설립에 관여한 후 직접 참여해 전략팀장을 맡았다. 해체 후 휴맥스미디어로 갔다가 2003년 CJ시스템즈에 둥지를 틀었다. 성 본부장은 CJ 엔터테인먼트앤미디어(E&M)그룹의 IT 인프라를 설계하고 솔루션을 제공·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규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의 기술적 기반 구축이 그의 몫인 셈.

김문연 디지틀온미디어 사장은 오리온그룹의 디지털기술을 이끄는 자리다. 김 사장은 최근 미국과 일본에 콘텐츠전용전송망(CDN)을 구축키로 등 미국과 범아시아를 묶는 방송콘텐츠 제공 인프라를 만드는 중이다. 또 고화질(HD) 주문형비디오(VOD) 등 신규 디지털방송 서비스 도입을 선도 중이다.

방효선 CJ미디어 영업본부장은 최근 새 플랫폼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엠넷과 홈CGV를 제공, 시장 개척 선봉장이다. CJ미디어 초기 성장기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광고국장으로서 전년대비 광고 매출을 111%(2003년), 190%(2004년), 200%(2005년)로 늘려, 주목받았다.

김태관 온미디어계열MSO 대표는 80년대말 삼성물산에서 신규사업으로 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케이블TV를 기획·검토했으며 이후 삼성영상사업단으로 옮겨 캐치원사업팀장을 맡았다. 온미디어의 한 축인 MSO를 이끄는 김 대표는 “전국 SO를 찾아다니며 캐치원 마케팅한 경험과 조직관리가 MSO 운영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상무는 제일기획 출신으로 삼성영상사업단에서 큐채널편성팀장을 맡았다. 이후 2001년 디지털초이스 대표, 2003년 CJ미디어 COO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CJ그룹 미디어전략의 핵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주역중 한 사람이다.

5인방은 95년 삼성영상사업단 창립 당시에 삼성전자,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 3사에서 추진중인 신규 방송 사업에 몸담았고, 이후 삼성영상사업단 5년을 거쳐 이제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의 방송·미디어 전략 곳곳에 포진한 셈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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