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단계 SI `무더기 결항`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인천공항 2단계 프로젝트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프로젝트는 하반기 단일 기관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지만 사업이 4개로 분리·발주될 예정이기 때문에 업체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 한 개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공을 들여 왔다. 그만큼 업체 간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물밑 협상 또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의 이 같은 준비나 기대와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1차로 시작된 550억원 규모의 ‘운항정보설비 및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만 진행되고 있을 뿐 남은 프로젝트 추진 일정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계획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400억원 규모의 ‘통합경비보안시스템’ 프로젝트와 480억원 규모의 ‘공항통신시스템’ 프로젝트는 운항정보설비사업 입찰제안서(RFP) 마감이었던 지난달 9일을 전후로 동시에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공사 측은 9월 첫째 주가 지난 지금까지 입찰 공고는커녕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임 사장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됐고 사업 추진 부서의 핵심 관계자 교체 등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심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공사 측은 1차 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업체에 갑작스럽게 통보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 열린 PT 주관을 해당 사업팀이 아닌 감사실에서 맡아 진행했다. 1차 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컨소시엄과 삼성전자 컨소시엄 두 진영 모두 이런 공사의 행보에 대해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감사실이 사업 추진 전면에 나선 데 대해 일단 공사 측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잡음을 최소화하고 객관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면서도 공사의 사업 추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사업을 주관한 부처장이 보직 해임된 데 이어 최근엔 실무를 총괄해 온 해당 부장마저 다른 인물로 교체됐다는 점도 영업 담당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공사가 프로젝트를 순차 발주하지 않고 동시에 진행한다는 소문마저 나오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진위 파악에도 한창이다.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그야말로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영업 전략을 일대 수정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2단계 사업은 애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추진된 터라 올 상반기에 발주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동시 발주도 가능하다”며 “특히 감사실이 사업에 개입한 것이나 담당자 교체 등으로 볼 때 공사 측이 사업을 동시에 발주해 특정 사업자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남은 통합경비보안 및 공항통신시스템 프로젝트에는 KT·데이콤·서울통신기술 등 통신 및 네트워크 사업자와 보안업체가 삼성SDS·현대정보기술·SK C&C·KTI 등 SI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통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는 삼성SDS·LG CNS·SK C&C·현대정보기술 등 전통적인 SI업체들이 주도하며 컨소시엄 논의를 벌이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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