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도 심의파동 휘말리나

‘스페셜포스’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전락할까.

PC방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가 과도한 폭력성으로 ‘리니지2’에 이어 온라인게임으로는 두번째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될 처지에 내몰리는 등 정식서비스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학부모정보감시단(단장 주혜경)은 최근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와 공동으로 ‘스페셜포스’ 등 1인칭슈팅(FPS) 게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줄 것으로 정식 요청키로 했다.

또 영상물등급위원회에도 공문을 발송, 현재 15세이용가인 ‘스페셜포스’를 ‘18세이용가’ 등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등급으로 상향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카트라이더’를 꺾고 PC방 순위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켜온 ‘스페셜포스’가 최악의 경우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성인용으로 전락, 유저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스페셜포스’ 유저 가운데 18세 미만 유저는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페셜포스’가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은 지난주 학부모정보감시단(이하 감시단)이 FPS게임을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감시단은 청소년 심층면접을 통해 13종의 FPS게임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스페셜포스’ ‘건즈드듀얼’ ‘워록’ 등 몇몇 게임의 폭력성이 너무 심해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감시단은 이들 게임은 실제 무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칼이나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묘사가 현실과 너무 비슷해 자칫 청소년의 모방범죄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PC방 인기 1위인 ‘스페셜포스’의 경우 15세이용가임에도 초등학생이 다수 이용하는 등 청소년보호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시단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이들 게임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영상물등급위원회에도 등급상향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감시단 김민선 사무국장은 “‘스페셜포스’처럼 잔인한 폭력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 게임이 PC방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면서 폭력게임이 거침없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들 게임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과 등급상향을 위해 공문을 발송하는 것은 물론 각종 여론 환기 등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해매체 지정 가능할까

감시단이 이처럼 FPS게임에 대한 강공책을 꺼내들면서 최대 피해자는 FPS의 대표주자격인 ‘스페셜포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2년 영등위 온라인게임사전심의가 시작되고, 2004년 정통윤에서 온라인게임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시작하면서 각각 MMORPG의 대표주자격인 ‘리니지’와 ‘리니지2’가 타깃이 된 것과 비슷하다. 최고 인기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많은 만큼 사회적 역기능 사례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실제 감시단이 이번에 발표한 모니터링 조사결과에 따르면 15세이용가 게임 가운데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임이 ‘스페셜포스’로 드러났다.

특히 정통윤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의 경우 ‘리니지2’의 사례에서 보듯 여러 게임을 한꺼번에 심의하기 보다는 대표작 하나를 중심으로 진행돼 만약 심의가 시작된다면 ‘스페셜포스’가 첫번째 타깃이 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스페셜포스’가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리니지2’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판정받으면서 영등위 사전심의와 이중심의 논란에 휩싸였고, 국무조정실에서 당분간 게임심의는 영등위로 일원화하는 조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관인 정통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 심의를 요구하는 공문이 접수되면 정통윤이 기초 자료조사에 착수하는 등 심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국무조정실에서 내놓은 권고안 때문에 온라인게임 심의 여부는 내부에서 상당한 논의를 거쳐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스페셜포스’가 청소년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대적인 이슈로 부각되지 않는 이상 청소년유해매체물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영등위서 등급 상향 조정 되나

하지만 ‘스페셜포스’의 폭력성 문제가 영등위로 넘어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시단은 정통윤뿐 아니라 영등위에도 ‘스페셜포스’ 등 FPS게임을 18세이용가 등 최고 등급게임으로 분류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한 감시단 김민선 사무국장이 최근 새로 구성된 영등위 온라인게임심의분과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이들 게임의 등급상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페셜포스’ 등 15세이용가 등급을 받은 FPS게임을 성인등급인 18세이용가로 올리기 위한 사전단계로 감시단이 이번 조사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원래 FPS게임은 폭력이 난무해 영등위에서 18세이용가 등급을 매겨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며 “이번 모니터링 결과로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영등위에 감시단 공문이 접수되면 FPS게임 등급 조정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오위즈 관계자는 “15세이용가 등급을 위해 그동안 영등위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게임을 수정해왔다”며 “향후 영등위의 결정을 보고 게임을 다시 수정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 VS 산업 논쟁 재점화 가능성

‘스페셜포스’가 18세이용가 등급을 받는다면 서비스업체인 네오위즈는 매출감소 등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스페셜포스’의 18세미만 청소년 유저는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템판매 등 부분유료화를 단행한 ‘스페셜포스’는 현재 10억원 안팎의 월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스페셜포스’가 18세이용가 등급을 받을 경우 청소년보호가 먼저냐, 아니면 산업육성이냐 하는 헤묵은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동안 이같은 논쟁이 ‘리니지’ 시리즈 등 MMORPG에 한정된 측면이 강했지만 ‘스페셜포스’의 등급상향으로 FPS까지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당사자인 네오위즈가 청소년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액션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스페셜포스’ 회원이 이미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각종 불법 프로그램이 난무할 뿐 아니라 모방범죄 등 여러가지 사회적 역기능이 발생할 개연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나성균 창업주가 CEO에 복귀하면서 ‘게임 올인프로젝트’ 등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의 폭력성 논란으로 이래저래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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