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풀뿌리 정보화는 중앙정부와 협력과 이에 따른 지원이 필수입니다.”
‘디지털 청주’를 책임지고 있는 연영석 청주시 부시장(54)은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는 결국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의 지원과 상생적 협조체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연 부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청주시가 추진중인 행정정보화 사업인 ‘에이스(ACE)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지방행정 정보화의 주관부서인 행자부와 관계설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본지 8월24일자 10면 참조>
대다수 지자체는 기본적인 지방행정 정보화를 행자부가 일괄 보급해주는 시스템과 지원금에 의존해 추진한다. 행자부의 이른바 ‘지역정보화촉진 시행계획’에 의한 조치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더욱 향상된 성능과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요구하게 된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부천시에 이어 수원시와 포항시 등이 청주시의 ‘행정관제정보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각 지자체가 중앙의 통제권 밖에서 자체 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하고 나서자, 행자부는 최근 청주시에 에이스 프로젝트 3단계사업 추진 유보를 공식 요청했다.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연 부시장은 “중앙 통제에 의한 획일적인 지방행정 정보화는 자칫 하향 평준화를 불러 올 수있다”며 “정보화에 앞선 지자체는 중앙 차원에서도 적극 독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 부시장 본인 역시 행자부 부이사관(주민과장) 출신이다.
최근 들어 연 부시장은 ‘시스템 통합’에 관심이 많다. 내년초 청원군과 청주시를 합친 ‘통합도시’의 출범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이달중 인근 청원군과의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주민투표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내년 3월께 통합시 출범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다. 연 부시장은 “양 지자체간 행정시스템 통합에 따른 예산편성과 중앙지원 등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복잡하다”며 “양측 모두 크고 복잡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통합 또는 이전 과정에서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사고와 전산인력 재배치 문제 등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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