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의 기능을 본 따 공학적으로 응용하려는 생체모방기술(Biomimetics)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로봇 물고기’ 제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프로펠러 방식의 기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물고기의 기능적 장점들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로봇 물고기 분야를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곳은 미국 MIT 드래이퍼연구소로, 1994년 참치의 운동방식을 본 딴 로봇 물고기 ‘찰리’를 제작한데 이어 2001년에는 2.5m나 되는 ‘드래이퍼 참치’를 개발했다. 또 일본의 미쓰비시사는 지난 1999년, 4억년 전에 생존했던 화석속의 실러캔스를 재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로봇 물고기는 군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노스이스턴대가 개발한 수중기뢰 탐색 용 ‘바닷가재 로봇’은 다리 8개에 형상기억소재로 만든 힘줄이 들어 있어 진짜 바닷가재처럼 바닥을 기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으로 지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도 로봇 물고기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중 건축물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거나 잠수정이 출입하기 어려운 해저 탐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려움은 많다. 물고기의 움직임과 관련된 힘의 변화를 완벽하게 DB화 하고 재생하는 작업 그리고 주위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제어시스템, 완전 방수 시스템 등 넘어야 할 벽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고기 재현 기술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로봇 물고기의 ‘진화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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