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통신으로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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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신서비스가 되는 곳은 한국땅.’

 모 이동통신사의 광고 문안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국가 기간망으로서의 통신의 위상과 중요성을 동시에 알렸기 때문이다.

 30일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위성DMB 단말기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해 이제 독도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공중전화, 우체통, 위성DMB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수비대도 일상적 경비를 제외하고는 ‘통신 수단 확보’에 큰 신경을 썼다. 국가 기간망으로서의 통신의 위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독도수비대에는 KT가 기증한 컴퓨터 10대가 설치돼 있으며 25명 가량인 독도수비대원 전원이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갖고 있다.

 독도수비대원 조지훈 일경(21)은 “사회에서 쓰지 않던 대원들도 부대에 와서 미니홈피를 개설했다”며 “국가와 여러 단체의 지원으로 공중전화를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육지와의 통신 격차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DMB는 규모가 작은 내부반에 세상과 통하는 새로운 통로가 됐다. 특히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다며 독도수비대원들은 좋아했다.

 티유미디어는 DMB 단말기업체 중앙시스템의 7인치 차량용 단말기 5대와 평생 이용권을 기증했다. 중앙시스템은 유지보수가 중요한 위성DMB 특성상 단말기를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엄영식 중앙시스템 사업본부장은 “추후 신규 단말기를 출시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신규 모델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동통신 서비스는 부진하다. 독도에서 약 92㎞ 떨어진 울릉도에 기지국이 설치돼 있으나 통화는 불가능하다. 동도는 서도에 가려 제대로 전파가 도달하지 못한다. 동도에 5m 크기의 철탑 기지국이 설치돼 울릉도의 전파를 받고 있지만 철탑 기지국이 서도에 가려 전파 송수신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주요 시설물과 수비대가 있는 동도는 음영지역이기 때문에 별도 기지국 설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때 서도와 동도를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여행객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해 독도에 기지국과 중계기를 설치하려 했으나 문화재청 등과 구체적인 협의가 안 돼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또 두 대씩 설치된 공중전화와 위성방송도 일부가 고장났기 때문에 건물 2층의 작은 내무반에서는 공중전화 사용과 위성방송 시청이 불가능하다. 독도수비대원들은 한 번 설치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AS를 부탁했다.

 서정표 대장(경위)은 “그동안 이동통신 기지국과 관련돼 많은 의견이 제기됐으나 실행은 안 되고 있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독도=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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