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세가에서 발표한 오락실용 액션 게임 ‘개구리’라고 들어 봤는지. 80년을 전후한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십년 일찍 태어났거나 더 빨리 세상에 나온 유저는 익히 알 것이다. ‘개구리’는 타이틀처럼 개구리가 주인공이다.
게임에 사용되는 것은 오로지 십자형 조이스틱. 8방향도 아니고 16방향도 아닌 4방향이면 충분하다. 공격하는 적에게 대항하기 위한 버튼도 없다. 조이스틱 하나에 개구리의 목숨이 달린 작품이다.
이 게임의 플레이는 단순함의 절정을 달린다. 화면 하단에 우리의 주인공 개구리가 위치한다. 아무런 특징도 없고 그저 녹색의 피부를 갖고 있을 뿐이다. 목표는 화면의 최상단에 위치한 안전지대. 개구리가 위치한 장소와 안전지대 사이에는 장애물이 있다.
여러 겹으로 층층히 쌓인 이 장애물들은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개구리가 살짝 닿기만 해도 즉사다. 장애물 중에는 차량도 있어 도로에서 죽어가는 숱한 생물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운다.
반대로, 장애물 중에는 물 위를 떠가는 통나무도 있는데 여기서는 통나무 위에 올라타는 것이 관건이다. 당연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조금만 못 맞춰도 물에 빠져 죽는다(?). 유저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빠른 순발력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재미가 없을 것 같지만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세가는 십년이 지난 1991년에야 후속작을 내놨지만 예전과 같은 인기는 끌지 못했다. 현재는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플래시 게임으로 공개돼 관심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개구리’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고 게임의 재미가 결코 그래픽과 복잡한 시스템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훌륭한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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