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 그룹 전면적 경영혁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부품 기업인 삼화콘덴서 그룹이 전면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다.

 오랜 가족 경영 체제를 벗어나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했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위주의 주력 제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화콘덴서 그룹은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50년 만의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삼화콘덴서 그룹의 변화는 경영진 교체에서 시작된다. 우선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 삼화전자에 전문 경영인 제도가 도입된다. 그동안은 창업자 오동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오영주 회장이 3개 주력 기업의 대표이사를 겸임해왔다.

 삼화콘덴서는 최근 LG전자에서 28년간 품질·연구·혁신·구매 등을 두루 경험한 황호진 LG전자 자문역을 삼화콘덴서 신임 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또 삼화전기와 삼화전자도 해당 기업 내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전문경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신백식 전무와 김진옥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25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확정된다.

 삼화콘덴서 그룹은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과 함께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설치, 그동안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를 깨고 강력한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영주 회장은 구조조정본부에서 그룹 전체를 총괄할 예정이다.

 삼화콘덴서 그룹은 주력 사업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성장 동력이던 일반 콘덴서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알루미늄전해콘덴서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삼화콘덴서 그룹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왓슨와이어트와 함께 경영 혁신 청사진을 만들어왔다”며 “이번 경영혁신 작업은 설립 이후 50년 동안 가장 큰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진의 고리 끊을 특단의 조치=삼화콘덴서 그룹의 이번 경영 혁신 작업은 지난 2001년 이후 계속된 부진의 고리를 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화콘덴서 그룹은 지난 1956년 8월 삼화콘덴서의 전신인 오한실업으로 출발했다. 73년 삼화전기, 76년 삼화전자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현재 삼화콘덴서를 모기업으로 7개 계열사와 10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국내 1900여명, 해외 69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상당한 성장을 일궈냈지만 지난 2001년부터 삼화콘덴서 그룹은 극심한 경영 부진에 시달렸다.

 삼화콘덴서는 2001년부터 3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작년 8억원 흑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화전자 역시 2001년 이후 계속 적자를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적자 금액은 8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삼화전기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흑자금액은 1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결국 50년 동안 이어진 삼화콘덴서 그룹의 보수 경영으로 한계에 도달, 전면적인 경영 혁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삼화콘덴서 그룹 관계자는 “경영 혁신 작업과 함께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에 경상이익 10%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전2010’을 세웠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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