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시험대에 오른 통신업계 새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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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3인방을 주목하라.`

 최근 통신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3인의 최고경영자(CEO) 행보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남중수 KT 사장과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사장 직무대행(이하 사장), 박종응 파워콤 사장이 그 주인공.

 이용경 민영 1기 KT 사장을 중심으로 그 카운트파트가 윤창번(하나로)-정홍식(데이콤)의 삼각체제였다면 이유야 어쨌든 2기 KT의 출범과 함께 경쟁사 수장과 경쟁축이 자연스레 바뀌게 된 것.

 남중수 KT 사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감각으로 2기 수장을 맡을 적임자로 꼽혀 왔지만 권순엽 부사장의 경우 윤창번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기회가 됐고, 박종응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이라는 새 카드로 경쟁의 핵심으로 부각된 사례다.

 ◇‘새 경쟁 이슈’ 부각=이 ‘신 3인방’이 펼칠 경영 방향은 시장의 상황이나 개인적 경영 스타일에서 이전 CEO들과는 다른 구도가 예상된다.

 1기 3인방의 경우 경쟁의 핵심이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도입 △가입자선로공동활용제(LLU) 활성화 △보편적서비스 분담금 재편 △두루넷 매각 △초고속인터넷 시장 지배적사업자 지정 △파워콤 시장 진출 등 선후발 업체 간 비대칭 규제와 경쟁 활성화를 끌어내거나 막기 위한 ‘정책 공방전’에 모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2기 3인방은 정책적 이슈에 매달리기보다는 ‘실전’과 ‘실력’에 집중될 것이라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단연 첫 경쟁의 장. 파워콤의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는 3인방이 공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급증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쟁포인트를 찾아내야 하는 게 급선무. 여기에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바꾸기 위한 콘텐츠·TV포털·IPTV, 유무선 결합서비스 등 신사업 발굴에서 내공이 겨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시외·국제전화 담합건은 적절한 협력과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영 스타일 ‘3인 3색’=신 3인방의 경영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렸다. 남중수 KT 사장의 경우 탁월한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로 민영화를 안착시키고 새 성장엔진을 점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콘텐츠·포털 등의 신사업에 대한 결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권순엽 하나로 직무대행은 평소의 성격처럼 무리없이 조직을 아울러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요하고 있는 현장조직을 통합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자”는 취임사처럼 가입자 이탈 방어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는 내실경영이 기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응 파워콤 사장은 LG그룹 출신으로 데이콤의 인수 추진 등 그룹 내 통신전문가. 지난해 의식혁신, 원가혁신, 품질혁신 등을 추진해 순익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등 경영자로서 실력도 인정받았다. 초고속시장 진출에 대비해 매일 전략회의를 진두지휘하는 등 주도면밀한 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 3인방’이 어떤 협력과 상생의 구도를 갖고 가느냐에 따라 블루오션으로의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손재권기자@전자신문, jyjung·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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