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기관, 2008년까지 IPv6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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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오는 2008년까지 정부 각 기관의 인터넷 주소체계를 차세대 규격인 ‘IPv6’로 전환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백악관은 2008년 6월까지 정부 각 기관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주소체계를 현재의 IPv4에서 IPv6로 전환해 해커 등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인터넷을 통해 좀더 많은 기기에 접속하도록 할 방침이다. 백악관의 이번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도 IPv6로의 이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계획을 입안한 백악관의 행정관리예산국(OMB)은 최근 △올 11월까지 각 부처에 계획 추진 책임자를 임명하고 △각 부처가 이행상황을 OMB에 보고하며 △2008년 6월 말까지 모든 인터넷 관련 기기를 IPv6 지원형 내지는 현행 규격과의 병행형으로 교체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왜 IPv6로 전환하나=IPv6로 전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사이버 테러 대책 등 안전 보장상의 필요성 때문이다. 또 IPv6를 채택하면 PC를 랜 등에 접속할 때 주소 설정 등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IP주소 간 혼선 가능성도 작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선 IPv6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IT선진국들은 이미 수년 전에 IPv6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인터넷 보급은 활발했지만 IP주소를 이미 대량으로 확보해 상대적으로 IPv6 전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IPv6 전환 주도=IPv6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부처가 국방부다. 미 국방부는 군의 하이테크화를 위해 정보통신망의 IPv6 도입을 추진, 2008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미 국방부는 지난 1960년대 미·소 냉전시대에 국방부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인터넷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IPv6 도입도 국방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세계 각지의 미군 거점 및 전선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글로벌인포메이션그리드(GIG)’를 구축중이다. 미군들에게 소형 정보 단말기를 제공해 전투 및 작전행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인터넷 전투’를 지향하고 있는 것.

 지난 6월 말 미 하원에서 개최된 IPv6 공청회에서 조지 와우어 국방부 이행계획책임자는 “IPv6는 인터넷 중무장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민간에서도 IPv6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NTT커뮤니케이션스의 자회사인 ‘베리오’가 작년에 IPv6를 사용한 통신 서비스를 개시했고 장거리 통신 대형업체인 MCI 등도 IPv6 사업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차기 운용체계(OS) 등 제품에 IPv6 지원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