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vs파워콤, 초고속인터넷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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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냐, 파워콤이냐.

9월 대격전을 앞둔 하나로와 파워콤의 시장쟁탈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의 성격을 띨 이 싸움의 관건은 초기시장 장악이다. 따라서 양사의 초기시장 선점 전략에 관전 포인트가 모아지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보면 하나로가 공격을, 파워콤이 수비를 하는 형세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파워콤의 공세에 하나로텔레콤이 지키기 전략을 펼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크게 벗어난 셈이다.

◇하나로 “공격이 최선의 방어”=사장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하나로텔레콤은 일단 파워콤이 아닌 MSO를 겨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하나로텔레콤(대표 권순엽)은 CJ케이블넷의 모 회사인 CJ그룹에 약 163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이르면 오늘(22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CJ케이블넷과 양천방송 등과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동시에 보유하는 등 협업관계를 맺어왔으나 CJ케이블넷의 일부 SO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양사는 지난 2001년 CJ가 보유한 드림라인 주식을 당시 하나로통신에 넘기면서 제 3자를 통해 동종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나로텔레콤은 “CJ가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며 손해배상청구 승소를 자신한다”는 주장을, CJ케이블넷측은 “본사가 상대하는 소송이지만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기축건물까지 100Mbps급 ‘하나포스 광랜’을 전체 가입자대비(커버리지) 5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체 아파트 8800단지 중 4300단지에 이르는 커버리지다.

이는 기존 설치한 xDSL를 걷고 광랜을 도입하는 것으로 파워콤이 ‘아파트 시장 광랜’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할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다.

하나로 관계자는 “파워콤의 아파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워콤 “역공전략”=파워콤은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일 때까지 물밑전략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30일 박종응 사장이 직접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와 가격 전략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박종응 사장은 TPS사업 및 영업 전략회의를 매일같이 실시할 만큼 직원 독려에 힘쓰고 있다.

파워콤 관계자 및 관련 대리점에 따르면 파워콤의 서비스명은 ‘엑스피드(Xpeed)’로 기울고 있다. 사전 예약가입을 시작한 파워콤 일부 직원이 엑스피드 명함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일선 대리점에도 전달된 상황이다. 파워콤은 초기 시장 장악을 위해 마케팅비용, 가입자 유치 수수료 등으로 약 15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인당 15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파워콤은 일부 후발사업자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