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등장하는 액션 게임 ‘바우트’엔 부자 고수가 늘 화제다. 만렙(100레벨) 아빠 임인수씨(39·ID 밥사줘라), 왕중왕전 준우승자 큰아들 재범(9·ID 블루카이저 68레벨), 막내 아들 재원(6·ID 오백cc 67레벨) 3부자가 화제의 주인공.
이들 부자는 게이머들 사이에 ‘밥 패밀리’로 불릴 정도로 유명인사다. 밥 패밀리란 사이버머니를 가끔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데다 아이디 때문에 마음씨 좋은 ‘밥아찌’로 통하는 아빠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임씨 부자의 유명세는 이들이 부자간인데다 상당한 실력까지 겸비했다는 점 때문이다. 임씨는 바우트에서 처음으로 만렙을 달성한 게이머다. 아들 둘 역시 상위 10% 이내에 드는 고레벨 게이머이기는 마찬가지.
그뿐 아니다. 아빠와 큰아들은 한 케이블방송사에서 주최한 게임대회에 한팀으로 출전해 연말 왕중왕전까지 나가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의 실력자다. 큰아들은 바우트가 한게임 서버에 자리잡으면서 열린 ‘골드 바우터’ 대회에 아빠 대신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 로봇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입문
임씨 부자가 바우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임씨의 자식 사랑에서부터 비롯됐다.
임씨는 로봇을 너무나 좋아하는 큰 아들을 위해 TV만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이라는 로봇은 다 구해다줬다. 그러던중 그는 마침 한 게임방송을 통해 로봇이 등장하는 ‘바우트’라는 게임을 접하게 됐고 아들에게 이를 소개시켜주며 좋겠다는 생각에 게임에 입문하게 됐다.
“바둑이나 낚시 게임 정도나 어쩌다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바우트’를 해보니 속도감, 타격감이 생각외로 좋더라고요. 상대에 따라 작전을 잘 써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사실 임씨는 원래 게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우트를 보고 푹빠졌고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조차도 구경해본 적 없는 게임 초보가 마침내 바우트 최고의 고수로 변신했다.
“로봇이 변신해서 너무 재미있어요.”
역시나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이내 게임에 푹 빠져들었고 모두 고수가 됐다.
# 무조건 게임 막아서는 곤란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단순히 게임하지 말라고 다그친다고만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더군요. 막는다고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수원 세류동에 위치한 수학전문학원 정인학원의 공동대표인 임씨는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을 통해 아이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단 게임은 ‘바우트’처럼 자극적이지 않아야 하고 아이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자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학원생들 중에 게임을 하면서도 1, 2등을 다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애도 반에서 3등 이내에 듭니다. 게임하고 공부를 모두 잘해 친구도 많은 편이지요.”
임씨는 아이들이 하루에 딱 한시간씩만 게임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개학하면 주말에만 하도록 할 생각이다. 둘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도 2대를 마련해 놓았다.
그의 부인도 남편의 생각을 이해해주고 협조해준다고 한다. 단 아이들이 해야 할 공부를 다 안해 놓으면 일체 컴퓨터를 키지 못하게 한단다.
임씨는 학원생들에게까지 게임을 권하는 이상한(?) 선생님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오히려 이를 반긴다. 왜냐하면 그가 게임 내에서 아이들을 만나 부모 입장에서 진심어린 카운슬링을 해주기 때문이다.
# 레벨보다 실력이 승부 좌우
“게임 자체가 고렙이라 해서 무조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상황판단을 잘해야 하고요.”
임씨는 레벨보다는 실력이 승부를 가르는 게 ‘바우트’만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한다. 두 아들이 20레벨대 부캐릭터를 갖고 있는데 이 캐릭터로도 곧잘 50, 60레벨대 게이머도 이긴다고 한다.
‘바우트’의 매력에 푹빠진 임씨지만 여느 게이머가 그렇듯이 게임에 대한 불만도 있다. 그는 ‘바우트’가 대전맵과 싱글플레이맵을 다합쳐도 맵의 절대적인 숫자가 너무 적어 보다 많은 다양한 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최근들어 대회도 잘 열리지 않는데 앞으로는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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